야외활동 중 안면부에 외상을 입었다면 충격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안와골절은 안구와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안와골이 부러지는 질환이다.
안구는 주변의 얇은 뼈에 의해 둘러싸여 보호된다. 안구 주위를 둘러싼 뼈는 인체에서 가장 얇거 섬세해 작은 충격만 받아도 손상될 수 있다. 이 부위가 골절되면 눈꺼풀이 붓고 결막출혈, 안구운동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콧볼·윗입술·잇몸·치아 감각이상, 코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입을 벌리지 못해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안면비대칭·축농증·시력저하·안구함몰 같은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골절 과정에서 눈 근육이나 시신경까지 손상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얼굴에 외상을 입은 이후 메스꺼움이나 감각이상을 느끼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먼저 안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복시나 안구운동제한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면서 얼음찜질을 실시해 부종을 가라앉히고 항생제와 소염제 등을 처방한다. 멍은 2~3주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골절 정도가 심해 안구함몰 위험이 있거나,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손상됐거나, 복시가 심하다면 부종을 먼저 가라앉힌 뒤 10~14일 이내에 수술을 실시한다. 단 눈물길이 찢어졌거나 안구증상이 심할 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구토 증상이 동반되면 가급적 빨리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골절된 파편을 제거하고 인공보형물로 안와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2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최영웅 인제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안면부는 외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이어서 충격이나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며 “안면부에 충격을 받았을 땐 가급적 빨리 병원에서 X-레이나 CT검사 받아 골절 유무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