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만끽하고 돌아온 뒤 발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 통증은 휴가철에 단순히 활동량이 많아져 생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족부질환인 족저근막염이 근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지면 충격 그대로 전해지는 신발, 족저근막염 원인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족저근막이 붓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마라톤이나 달리기 등 격렬한 스포츠나 레포츠활동, 뒷굽이 1㎝ 이하인 낮은 신발과 하이힐 착용이 주요인이다.
여름에 인기인 슬리퍼나 샌들은 발바닥이 딱딱하고 얇아 지면의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집중돼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다. 휴양지에서 평소보다 너무 오래 걸으면 발바닥에 피로가 가중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발뒤꿈치통증이다. 아침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면 밤새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땐 괜찮다가 일어나 움직일 때 발바닥통증이 나타난다. 발 안쪽과 발뒤꿈치 주변이 아프고 심하면 아킬레스건까지 찌릿한 통증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 휴가철 발에 충격을 주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40~50대 중년층은 퇴행성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줄어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체외충격파·스트레칭 병행, 자연치유 앞당겨
족저근막염은 발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간단한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을 비롯해 무릎과 척추관절에도 2차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땐 족저근막 부분절제술 같은 수술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ESWT)치료는 단기간에 내에 통증과 염증을 줄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돕는다. 통증이 있는 발뒤꿈치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를 가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혈관을 생성한다. 이러면 손상된 조직이 재생되고 염증세포가 줄어 통증이 개선된다. 충격파가 가해진 주위 힘줄, 근육, 인대 세포도 자극받아 기능이 회복된다.
이 치료법은 개인이 느끼는 통증 정도에 맞게 충격파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 수술, 절개, 마취의 부담 없이 외래에서 간단하게 10분이면 치료가 끝나 젊은층부터 고령층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보통 1주일에 한 번씩 3회 치료하고 경과에 따라 추가 치료에 들어간다.
치료와 함께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수건으로 발 앞꿈치를 감싸고 몸 쪽으로 최대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높아져 회복이 빨라진다.
김용상 부원장은 “체외충격파는 족저근막 세포를 자극해 활성화하는 원리로 자연치유를 촉진해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다”며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치료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발 넓이에 맞고 굽높이가 3㎝ 정도 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