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니아인 김모 씨(25)는 지난 주말 축구를 하다가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간단한 응급조치 후 다시 뛰려고 했지만 통증이 지속돼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걸을 때마다 아프면서 무릎이 붓기 시작했다. 다음 날 바로 병원을 찾은 결과 전방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십자인대는 양쪽 무릎관절 사이에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서로 교차하면서 ‘十자’ 형태를 이뤄 이같은 명칭을 같게 됐다. 축구의 경우 헤딩 후 착지하거나 달리는 방향을 갑작스럽게 바꿀 때 무릎이 비틀어지면서 십자인대가 손상된다.
농구나 야구 선수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보통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6개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므로 선수 생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사회인 야구와 축구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단기간에 무릎이 붓고 불안정해진다. 2~3주가 지나면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아 지나치기 쉬운데 운동 중 인대가 재파열되면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
파열 범위가 작으면 인대가 자연스럽게 붙도록 6주 정도 보조기나 깁스를 착용한다. 활동적인 연령대에서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인대재건술이 필요하다. 최근엔 피부절개를 최소화환 관절내시경수술법을 실시한다.
인대재건술은 조직은행에 비축된 힘줄조직을 이용한 동종건이식술과 환자의 힘줄을 이용한 자가건 전방십자인대재건술로 구분된다. 수술엔 약 1시간이 소요되며 1주일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목발은 한 달 남짓, 보조기는 6주간 착용해야 재건한 인대가 이완되거나 재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정식자전거 타기는 수술 후 6주, 계단을 오르내리기와 조깅은 3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재건술 후 운동 복귀가 빠르면 재발할 수 있어 12개월이 지난 뒤 운동하는 게 좋다.
양성철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처음 무릎을 심하게 다치거나, 무릎통증과 함께 불안정감을 느끼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 후 재활에 힘쓰면 수술을 피하고 오래도록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