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다가 관절 부상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피드가 빠른 운동은 갑자기 정지하거나 넘어질 때 어깨와 팔이 부딪히거나, 어깨에 과부하가 걸려 관절와순파열과 회전근개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슬랩병변으로도 불리는 관절와순파열은 어깨뼈 가장자리를 둘러싼 섬유질의 연골이 파열돼 발생한다. 관절와순은 마치 무릎관절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반월상연골판처럼 어깨뼈에 느슨하게 붙어 있어 외부충격에 의해 손상되기 쉽다. 주로 공을 다루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사람에서 많이 나타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도 이 질환으로 치료받기도 했다.
주로 운동 후 어깨통증이 나타나고 밤이 되면 심하게 아파 돌아눕기가 불편해진다. 옷을 머리 위로 입고 벗는 것도 어려워진다. 증상이 지속되면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 동결견)처럼 어깨운동 범위가 제한돼 팔을 올리거나 움직이기 힘들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변성 및 파열되는 질환으로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 어깨 사용 빈도가 높은 운동을 즐기다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아프고,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팔을 아예 올릴 수 없는 오십견과 달리 팔을 들 수 있고 근력저하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성창훈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 범위가 넓지만 구조가 불안정한 탓에 관절와순파열,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에 쉽게 노출된다”며 “특히 관절와순 및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뿐만 아니라 목과 팔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형외과 어깨·상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어깨 손상은 약물·물리치료·주사치료·운동·체외충격파(ESWT) 등 비수술적 보존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이 중 체외충격파치료는 통증 부위에 1000~1500회의 고강도 충격파를 가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자연치유를 촉진한다. 혈관을 생성해 주변 조직을 재생하고 노화된 인대·힘줄·근육세포를 활성화는 데에도 도움된다.
시술 시간은 10~15분으로 비교적 짧고, 반복 치료가 가능하며, 마취·절개·입원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부담감이 덜하다. 성창훈 원장은 “체외충격파와 함께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어깨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어깨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관절 손상 정도가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어깨관절 내부를 진단한 뒤 치료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어깨근육을 강화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면 어깨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