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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지하철 역명 홍보전 활기 … 3년마다 재선정, 혼란 우려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22 18:02:07
  • 수정 2020-09-13 16: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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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등 8곳 선정 … ‘자본주의 논리에 병원 신뢰도 좌우’ 비판 나와
지난해 8월부터 지하철 역명 병기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5호선 강동역
서울시가 최근 공모한 지하철역명 유상병기 사용자 모집에 8개 병원이 선정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병원들의 홍보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병원은 △서울대병원(4호선 혜화역) △강동경희대병원(5호선 고덕역) △한림대 한강성심병원(5호선 영등포시장역) △을지대 을지병원(7호선 하계역) △녹색병원(7호선 사가정역) △대항병원(2·4호선 사당역) △한솔병원(8호선 석촌역)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2호선 신림역) 등으로 오는 8월부터 해당 지하철역에 병원 이름을 병기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5호선 강동역)과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서대문역)은 지난해 8월부터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역명 병기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과거엔 옥외광고나 연예인 마케팅 등이 쏠쏠한 홍보 효과를 나타냈지만 환자의 지식과 정보력이 향상되고 무분별한 홍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기존 방식의 광고는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하철역에 병원 이름을 넣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환자에게 병원 위치를 알리고 해당 지역내 대표병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자평했다. 

역명에 병원 이름을 병기하려면 의료기관 자체의 인지도가 높고, 지하철역 500m 이내에 위치해 승객 이용 편의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500m 이내에 해당 기관이 없으면 1㎞ 이내까지 가능하다.
선정 방식은 한 지하철역에 최소 두 곳 이상의 사업자가 입찰하는 경쟁입찰로 이뤄지며, 기초금액 이상의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가 낙찰된다. 기초금액은 역마다 달라 3년 단위로 7000여만원에서 5억원 선이다. 홍제역의 경우 서울문화예술대에 약 2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3년마다 역명이 재선정되기 때문에 차후 명칭이 다른 병원이나 기관으로 바뀔 경우 승객과 환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시행 첫 해인 만큼 불안감도 크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3년 뒤 재선정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나중에 해당 역에서 병원 이름이 사라지면 오히려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안하느니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입찰 자격 중 인지도가 높아야 된다는 부분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문제 소지가 있다”며 “단순히 많이 알려졌다고 해서 환자를 잘 보는 것은 아닌데 자본주의 논리에 병원의 신뢰도가 좌우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지하철역에 타고 내릴 때마다 다른 병원의 이름을 들으면 박탈감이 든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두 개 이상 기관이 지원해야 입찰이 성사되는 경쟁입찰방식이다보니 주변에 경쟁 대상이 없어 아쉬움을 삼킨 병원도 있다. 한 J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하철역명 병기에 입찰하려 했으나 주변이 대부분 주택가인 데다 다른 지원 기관이 없어 결국 유찰됐다”며 “지원기관이 한 곳밖에 없을 경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입찰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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