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항PD-1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엘의 간세포암(간암) 1차 표적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sorafenib) 치료에 실패한 환자 적응증 관련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옵디보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암세포 표면단백질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하는 물질)이 체내 T면역세포 표면의 PD-1 수용체(programmed death receptor-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한다. 면역항암제가 PD-L1 대신 PD-1 수용체에 붙어 암세포가 자기위장을 통해 인체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넥사바는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DGFR), 미토겐 활성화단백질(mitogen-activated protein) 등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티로신인산화효소(multi-tyrosine kinase)를 억제한다.
FDA는 앞서 옵디보를 간세포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옵디보가 간세포암 2차치료제로서 우선심사 대상에 지정된 것은 넥사바 치료를 받은 적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총 182명이 참여한 1·2상 임상시험인 ‘CheckMate-040’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에는 B형 또는 C형간염을 동반한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용량증량(dose escalation) 임상에서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환자확대(dose expansion) 임상에서 145명 환자에 이 약을 환자 체중 당 3㎎씩 2주 간격으로 투여했다.
환자확대 임상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14%로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 중 64%는 3개월 이내에 효과가 나타났다. 2명은 종양이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보였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9개월이었으며, 18개월째에 전체생존율(OS)은 44%였다.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 의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으며, 지난 3일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Oncology) 연례회의 포스터세션에서 소개됐다.
이안 왁스만(Ian M. Waxman)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소화기암 개발 책임자는 “FDA가 옵디보를 간세포암 2차치료제로 우선심사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간암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옵디보는 지난해 4월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쓸 수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RAFV600E 야생형인 악성 흑색종 1차치료제로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선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외에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