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앓는 합병증으로 가장 흔한 입원 사유이기도 하다. 전체 환자의 70~80%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지만 통증이 적고 관심이 덜해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당뇨발이라고 하면 심한 궤양을 동반한 심부 감염으로 생각하기 쉽운데 발에 생기는 작은 상처부터 괴사까지 발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포함한다. 당뇨병 환자는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작은 상처라도 적극 치료해야 한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하루 중 발을 보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매일 발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신발 착용 후 발 특정 부위가 붉어지거나, 평소 굳은살이 많이 생기고 내성발톱이라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매일 발을 청결히 유지하고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게 보습제를 발라준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보다는 쿠션감이 적당히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다. 발톱은 일자로 잘라 발가락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혈압과 혈당을 적극 관리하고 발에 난 작은 상처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당뇨발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전신질환이어서 치료 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지 혈액순환장애, 신경병증, 감염된 상처 치료 못지 않게 재활과 재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안 교수는 “당뇨발로 하지를 절단한 환자의 절반가량이 5년 내 반대 측 하지를 절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발에 대한 국제 진료권고안은 △일반 당뇨병 환자(연 1회) △말초신경염과 발 변형이 있는 당뇨병 환자(3~6개월 1회) △말초혈관질환과 말초신경염이 있는 당뇨병 환자(2~3개월 1회) △궤양 및 절단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1~2개월 1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