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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태교여행 언제가 좋나, 임신 중기 14~28주 적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4-28 17:27:17
  • 수정 2021-07-03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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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덧 고통 덜하고 임신 후반기보다 조산 위험 낮아 … 정맥혈전색전증 주의해야

뱃속의 아기와 여행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 태교여행이 임산부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정착됐다. 대부분 특별한 추억을 위해 국내보다 해외를 선호하지만 임신한 몸으로 비행기를 탑승해도 되는지, 해외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해외 태교여행을 앞둔 임산부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임산부는 누구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임산부 여행의 최적 시기는 임신 중기 14~28주다. 임신 중기는 임신 초기의 유산 위험에서 벗어나고 입덧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시기다. 임신 후반기보다 조산 위험도 낮다.

 
단 고혈압·폐질환·당뇨병 등 내과질환이나 조산 과거력, 자궁경부무력증, 쌍둥이임신 등 산과적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 산과 전문의와 여행 가능성과 위험도에 대해 세심히 상담해야 한다.


산과적 위험요인이나 지병이 없는 임산부는 임신 36주까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항공사마다 임산부 탑승규정이 달라 탑승 가능한 임신 기간을 여행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비행기 소음이나 우주방사선은 산모와 태아에게 유해한 영향을 주진 않는다. 높은 고도에 따른 저산소증도 건강한 사람에겐 별다른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다.


또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산소친화도가 높아 산소압이 줄더라도 태반을 통한 산소 공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 정맥혈전색전증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는 체내 응고인자가 증가해 임신 전보다 정맥혈전색전증 발생이 5~10배 늘어난다. 특히 장시간 비행은 하지의 정맥울혈 및 활동제한을 초래해 임신부의 정맥혈전색전증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임산부는 장시간 비행시 가능한 복도 측 좌석에 착석해 틈틈이 일어나 기내를 걷거나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예상치 못한 난기류에 대비해 좌석에선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고, 벨트가 배 아래쪽 허벅지를 통과하도록 단단히 고정한다.

 

몸에 꽉 끼는 옷보다 다소 여유 있는 편안한 옷차림이 바람직하며, 하지정맥 혈전 예방을 위해 특수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된다. 탄산음료를 피하고 건조한 기내공기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준다.


임신 시 해외여행은 태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임산부가 피해야 할 여행지로는 말라리아 및 E형간염 유행지역, 지카바이러스 전파지역, 인플루엔자 및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지역, 테러 위험지역 등이다.

 
특히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과 모기매개성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 및 식품매개 전염병으로는 여행자 설사, A형간염, E형간염, 장티푸스, 리스테리아증, 톡소포자충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A·E형간염, 리스테리아증, 톡소포자충증은 조산·태아사망·유산·태아기형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모기매개성질환으로는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유산, 조산, 태아사망, 주산기 합병증 등으로 산모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임산부는 호흡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많고 피부온도도 높아져 모기에 더 취약하다. 가급적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태아의 소두증 및 뇌위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는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한 번 감염되면 태아 중추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유행 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행 전 응급상황에 대비해 여행지 숙소 주변의 병원시설을 검색하고 위치를 파악해 둔다. 또 모기매개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 및 방충망 시설이 잘 갖춰진 호텔급 숙소에서 숙박하도록 한다. 고온에서 장시간 야외활동과 스쿠버다이빙 등 수중레저를 피하고 물은 충분히 끓여 마셔야 한다. 의사와 상담 후 위장약, 변비약, 두통약 등 상비약을 준비해두는 게 좋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여행자정보센터나 질병관리본부의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wwwnc.cdc.gov/travel,http://travelinfo.cdc.go.kr)에서 국가별 감염병 현황에 대한 최신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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