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영·김영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비만하거나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미 체질량지수와 음주는 대장 선종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양 교수팀은 센터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수진자 중 연구에 동의한 1700여명에게 식품빈도설문지(FFQ: Food Frequency Questionnaire)를 작성케 한 뒤 대장선종이 발견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일반적 특성과 식생활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대상자 중 선종이 발견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만 비율이 2배, 알코올 섭취량은 1.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은 대장용종 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성 용종에 속한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다. 선종의 발생 원인은 고령(50세 이상), 남성, 동물성지방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칼슘·비타민D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운동부족,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이번 연구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된 환자는 발견되지 않은 환자보다 고령이었고 고지혈증과 당뇨병 빈도가 높았다. 여성의 경우 대장선종 환자의 비만(체질량지수(BMI) 25 초과) 비율은 22.5%였고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7.6g(맥주 약 210㏄)이었다. 반면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군은 각각 11.8%, 4.8g(맥주 약 130cc)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대장선종과 식생활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성은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선종 발생 위험이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양선영 교수는 “한국인의 대장선종은 식이섭취보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흔히 알려진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과 함께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메디신(Medicine)’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