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난치병 치료 가능성을 높이면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질병으로 망가진 장기나 조직을 재생시켜 이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운 난치성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추세다.
정형외과에선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이 질환은 노화나 무리한 활동으로 무릎내 연골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발생, 지속적인 무릎통증을 초래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주변이 시큰거리면서 아프고 붓는다. 폐경기 중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약해져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거울을 봤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 간격이 벌어져 있거나, 무릎 안쪽이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관절염 등 무릎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O자형 휜다리일 경우 무릎 안쪽 연골이 빠르게 손상돼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
다리변형과 연골손상이 심할 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지만 조기에 진단했다면 비교적 간단한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로 휜 다리를 바로 잡은 뒤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면 자기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무릎연골은 자체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일단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키고 통증과 염증을 개선해 이전의 건강한 무릎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이 병원 연구센터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 치료 임상연구를 실시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2013년 4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발표한 임상논문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줄기세포치료를 실시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치료효과를 확인한 결과 연골 손상이 개선되면서 관절염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효과가 2년까지 유효하게 지속됐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연골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면 줄기세포에 포함된 단백질과 인자들이 염증반응을 줄이고 연골을 회복시커 관절염 치료를 돕는다”며 “이를 통해 연골손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면 관절 보존성이 높아져 자기관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무릎통증, 불편함, 다리 모양 변형 등을 세밀하게 살펴 무릎질환을 조기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질병 초·중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고 꾸준한 운동과 바른 생활을 실천하면 더 건강한 무릎으로 활기찬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