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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안 마시는 목사님, 간암 진단받은 사연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3-08 18:41:16
  • 수정 2017-03-09 1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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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 원인 9% 불과, B형간염 72%로 최다 … 고위험군,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혈액검사 받아야

2014년 대한간암학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의 72%가 B형간염바이러스(HBV, hepatitis B virus), 12%가 C형간염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의 영향을 받은 반면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는 다른 원인과 연관돼 발생했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서 출생할 때 감염된다. 어릴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악화되고 연령이 높아지면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국내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예방접종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증상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아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대한간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B형 간염 감염자 중 ‘치료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다. 33%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간사랑동우회 조사에서도 B형간염 환자 20%는 간암 위험에도 불구하고 약물 복용을 소홀히 한다고 답변했으며, 처방받은 약을 모두 복용하는 환자는 45%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항바이러스치료제는 B형간염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한편 간암 발생에 대비해 정기검진을 지속적으로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이 2005~2014년 10년간 만성 B형간염 약을 복용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으로 철저히 복용한 환자는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이 59%, 간암 위험은 20% 감소했다.

C형간염의 경우 아직 예방백신이 없고 전염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감염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만성C형 간염 환자의 약 30%가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악화되며, 전체 간암의 12%가 이 바이러스와 연관돼 발생한다.하지만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자신의 병을 아는 비율은 35%, 검진율은 12%에 불과하다.
이 질환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최근 주사바늘의 공유(약물 남용자)가 중요한 원인 경로로 보고된다. 이밖에 비위생적인 침술, 피어싱, 문신, 4인 이상의 배우자와 성행위 등이 감염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인의 간암 발생 주요 원인이 B형 및 C형 간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의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만성 B형 간염 및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원인이었으나, 항바이러스제의 발달에 따라 그 발생률이 차츰 조절되고 있는 추세인 반면에 최근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의 증가로, ‘비알콜성 지방간’이 간질환 및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이며,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되며, 그 원인으로는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소위 대사 증후군(일반적으로 성인병으로 알려져 있음)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이 질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이하)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한다.  

즉 단순 지방간이라고 해서 간과하지 말고 치료를 위해서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 요인을 교정 및 제거하기 위해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서석원 교수는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과도한 음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줄 알고,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 중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및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간암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간과한 채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고 지내다 뒤늦게 간암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경우가 오히려 자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고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지방간 및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고, 간암을 진단받은 경우 간절제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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