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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 여드름흉터 ‘깐달걀 피부’로 변신한 비결, ‘줄기세포’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7-02-28 15:23:21
  • 수정 2017-03-07 1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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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인자·콜라겐 형성으로 흉터 메우며 타이트닝 효과 … 톤업·탄력증진까지

직장인 윤모 씨(27·여)는 최근 웨딩 본식을 2개월 앞두고 거울을 보는 게 답답하다. 몇 년 전 취업준비로 얼굴에 성인여드름이 뒤덮인 이후 흔적이 그대로 남아버린 게 콤플렉스가 됐다. 여드름이 지나간 자리엔 울퉁불퉁 여드름흉터가 남고 모공까지 넓어졌다. 파운데이션으로 가려봐도 오히려 피부 요철이 부각돼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리허설 촬영은 ‘포샵’으로 걱정을 덜었지만 당장 본식에서는 이를 가릴 수 없어 속이 상한다.

최근 성인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대학생·직장인이 늘고 있다. 여드름은 보통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성인이 된 후 수면 부족 등에 의해 부신피질에서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피지선을 자극해 발생하기도 한다. 유전형질·비타민 결핍·생리불순·운동부족·과로·스트레스 등이 여드름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여드름흉터는 여드름이 반복되는 피부 상태에서 오랜 동안 지속된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부흉터는 크게 △크고 경계가 명확한 박스카 흉터(box scar) △모양이 완만하고 넓게 파인 롤링 흉터(rolling scar) △좁고 예리한 송곳 모양의 아이스픽 흉터(icepick scar) 등으로 나뉜다. 흉터 치료 기간은 방치한 기간에 비례하다보니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잖다.

여드름흉터를 개선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은 레이저를 활용해 피부 표면을 갉아내는 것이지만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시술 후 며칠간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피부 껍질이 계속 벗겨져 외출도 어렵다. 또 레이저는 흉터가 연해지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지 흉터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기존 시술의 단점을 보완하며 새로운 여드름흉터 치료옵션으로 떠오르는 게 ‘줄기세포 여드름흉터 시술’이다. 줄기세포는 이미 가슴확대, 얼굴 지방이식 등 미용성형 분야와 난치성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원장은 “미용치료에는 주로 성체줄기세포가 활용되는데 이는 골수나 혈액 등 우리 몸 곳곳에 조금씩 존재한다”며 “줄기세포는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는 것은 아니고 발생 계통이 비슷한 몇 가지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흉터치료를 받았지만 함몰된 흉터에 새살이 차오르지 않거나 특별한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줄기세포 여드름흉터 치료는 주로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기기로 농축한 뒤 특수처리해 피부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부분 얼굴에 마취크림을 바르거나 주사마취를 하는 등 부분마취로 충분하지만 통증에 약한 사람은 수면마취를 하기도 한다. 정제된 줄기세포를 흉터 자리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의외로 간단하다.

줄기세포에는 세포조직의 수와 중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하는 단백질성의 생리활성물질인 성장인자들이 분비돼 피부가 재생된다. 이때 콜라겐이 형성돼 여드름 발생 부위 주변에 공급되며 흉터를 메워준다. 이 과정에서 염증을 막는 항염 효과로 여드름이 더 올라오는 것까지 방지된다.

조 원장은 “피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세포조직 재생을 촉진시키는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능으로 넓어졌던 모공 및 피부 공간이 타이트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속 성장인자는 피부재생력을 높이는 효과로 화상치료나 수술흉터 여드름 흉터보다 심한 시술에 활용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청담셀의원에서는 필요에 따라 의료소비자의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추출한 자가지방세포를 피부에 이식해 흉터를 미세하게 메우기도 한다.

조찬호 원장은 “줄기세포 여드름흉터 치료법은 자가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물반응이나 면역 반응이 없으며,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라며 “이밖에 각종 성장인자는 단순히 흉터를 작게 만들뿐만 아니라 피부톤을 개선하고 탄력까지 높여 환자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최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단순 PRP(조혈모세포) 키트를 활용한 치료를 하면서도 줄기세포 여드름치료를 한다고 표방하는 병원이 적잖다”며 “이럴 경우 들인 비용에 비해 저조한 효과로 기대했던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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