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 씨(62)는 올해 초 빙판길에서 넘어져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쿵’ 소리와 함께 빙판길에 넘어진 뒤 허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일어나 집에 간 뒤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점차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을 앓는 폐경 이후 중년여성, 뼈가 약한 노인은 빙판길에서 살짝만 넘어져도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강한 충격으로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골절되는 것으로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심해지고 점차 다리에 통증이 번져 걸음이 부자연스러워진다.
김헌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중년여성과 뼈가 약한 노인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주저앉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며 “척추압박골절은 통증이 심해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되고, 이로 인해 뼈가 더 약해져 골절이 더 쉽게 발생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부갑상선호르몬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절개나 수술 없이 주사로 부갑상선호르몬을 주입해 골절된 뼈를 붙게 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회복이 빠르고 골다공증 자체도 호전시킬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제인 만큼 전문와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가 필수다.
보존적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지속될 땐 풍선척추성형술 등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피부를 최소절개한 뒤 특수 제작된 풍선이 달린 바늘을 척추체 내로 삽입한다. 풍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골시멘트를 채워 척추체를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한다.
김 부원장은 “폐경 이후 중년 여성과 노인은 평소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조기검진으로 골다공증을 관리해야 한다”며 “활동 전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을 높여주면 낙상에 의한 골절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