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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여성·올드미스, ‘난소암’ 걸릴 위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09 15:52:09
  • 수정 2017-02-15 13: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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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하나 둔 여성, 난소암 위험 20%↓ … 난소암 있으면 유방암 위험도 3~4배

2015년 통계청이 국내 신혼부부(초혼인 5년차 이하 부부) 117만 9000쌍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가 41만9000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올드미스와 결혼 후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여성이 늘면서 ‘난소암’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국내 난소암 환자는 2011년 1만2669명에서 2014년 1만6927명으로 33.6% 증가했다. 사망률 47% 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다.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기도 하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검사도 아직 개발되지 않아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다. 완치가 힘들고 재발이 많은 이유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환자의 약 10%는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유방암이 있으면 난소암 발병이 2배, 반대로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높아진다.

나머지 난소암은 ‘쉼’ 없는 배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란에 의한 세포 생성 및 소멸 과정에서 세포가 유전자변이를 겪으며 암세포로 변한다.

고위험군으로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불임 등이 꼽힌다.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 과정에서 난소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가 방출된다”며 “이 때 터진 곳을 메우기 위해 세포가 분열되면서 암을 초래하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결혼 또는 출산하지 않는 여성은 배란 횟수가 줄지 않아 난소암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 암역학연구실의 연구결과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이 20% 낮았고,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발병 위험이 8%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출산 횟수가 3번이면 난소암 위험이 50%나 줄었다.
 
출산 자녀 수뿐만 아니라 출산 후 수유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호주 커틴대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 모유수유 기간이 13개월 이상인 여성은 7개월 이하인 여성보다 난소암 발병률이 평균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유기간이 31개월 이상인 여성은 10개월 미만인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이 91%나 낮았다. 이는 모유수유가 배란을 지연시켜 난소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기 때문이다.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혼여성, 자녀를 낳지 않은 여성, 고령 출산 여성 등 난소암 고위험군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하고,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 종양표지자 측정)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성 난소암 위험을 고려해 직계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2명 이상이거나, 난소암·유방암 환자를 합쳐 2명 이상이거나, 가족 중 대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는 경우 유전자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유일한 예방법은 난소난관절제술로 발생 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어 아기를 모두 낳은 여성과 더이상 출산을 원하지 않는 여성은 35세 이후나 40세 이전에 이 치료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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