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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초침 소리에 짜증 ‘팍’ … 청각 예민하면 정신 건강에 부정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07 15:36:44
  • 수정 2020-09-13 16: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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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발생 41% 높아, 소리자극 감정조절 호르몬에 영향 … 청각과민증, 일상대화 소리에도 고통
선천적 원인이나 노화 등으로 귀 속 근육이 마비되면 외부 소음이 여과 없이 청세포에 전달돼 작은 소리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임상근거가 아직 100%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성격과 질병은 일정 부분 연관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통 공격적이고 경쟁적이며 참을성이 없는 성격은 관상동맥질환·고혈압·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은 위궤양·역류성식도염·대장염 등 소화기계질환 위험이 높다.

청각은 인간의 오감 중 성격과 가장 깊게 관련돼 있다. 예민한 사람일수록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짜증을 낸다. 시간에 쫓겨 조급해하고, 걱정이 많으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에서 이런 경향이 짙다. 심하면 우울증, 불안증, 분노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승환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정적 예민성 발생률이 37%, 우울증 41%, 분노 34%, 충동성은 36%가량 높다”며 “소리자극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변화시켜 정서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리에 의한 불안감과 우울증이 심하다면 ‘청각과민증(misophonia, 선택적소음 과민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사 때 들리는 ‘쩝쩝’ 소리, 펜이 ‘딸칵’거리는 소리 등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상적인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큰 불편감을 느낀다. 전세계 유병률은 1.4~23% 정도로 전체 환자의 80%에서 이명이 동반된다.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나는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원래 예민한 성격에 청각과민증까지 겹치면 소리자극에 더욱 민감해져 삶의 질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컨대 낮엔 아무렇지 않던 시계 초침소리가 밤엔 유독 크게 느껴져 잠을 설치게 되고 다음날 피로감 탓에 짜증이 늘면서 성격이 더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성격 외에도 귀근육 마비, 뇌기능이상 등이 청각과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선천적 원인이나 노화 등으로 귀 속 근육이 마비되면 외부 소음이 여과 없이 청세포에 전달돼 작은 소리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보통사람은 100㏈ 이상의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청각과민증 환자는 60~80㏈에도 견디기 어렵다. 비행기 소리는 140㏈, 오토바이 100㏈, 세탁기 70㏈, 대화 시 목소리는 40~50㏈ 수준이다.
뇌 특정 부분의 이상이 청각과민증과 불안감 등의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지난 1월 호주 뉴캐슬대 연구팀이 청각과민증 환자의 뇌를 정밀촬영한 결과 기억력·사고력·행동조절 기능을 하는 대뇌반구 이마엽의 모양이 달랐고 특정 소리에 노출되면 과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자동차 운전, 비행기 조종, 기계조작 분야 직업군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데다 업무과실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손실이 커 뇌파검사 등으로 정서적 예민성과 충동성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소리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틈틈이 산책을 나가 새 지저귀는 소리나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듣거나, 클래식음악을 청취하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이런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땐 보청기 모양의 소리발생기를 통해 소리에 대한 민감도를 점진적으로 떨어뜨리는 소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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