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평생에 걸쳐 조금씩 아랫니가 앞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앞니가 점점 삐뚤어지면서 틀어진다. 평소에 치열이 고르지 못했다면 안쪽으로 밀려있던 치아는 더욱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나와있는 치아는 바깥쪽으로 쏠리게 된다. 나이들수록 비뚤어진 치열을 그대로 놔두면 미적으로 보기 좋지 않고, 치아 사이에 세균이 더 많이 생겨 잇몸질환을 겪기 쉽다.
적절한 시기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치아가 가지런해져 칫솔질이 쉬워지고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음식을 잘게 씹는 저작기능도 회복돼 위장건강에 도움되고 외관상 보기에도 좋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팀은 △환자 골격상태에 따른 정확한 장치제작 △교정기간 단축 △장치 부착 시 오차 최소화 △부착장치의 이물감과 부작용 감소 △최대한 비발치를 통한 심리적 부담 감소 △치료 이후 삶의 만족감 향상을 모토로 교정치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정치료 전 치주과·보철과·보존과·구강외과·구강내과·영상치의학과 등 6개 진료과와 협진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다. 다른과 전문 의료진의 치료 소견을 모아 치료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김 교수팀은 치과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 3D페이셜 스캐너, 3D모델링 스캐너 등 다양한 디지털 분석장비를 이용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 환자의 치열, 잇몸뼈, 턱관절, 씹는 근육의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가상모델을 이용해 모의 교정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개인별 맞춤형 정밀 교정장치를 제작해 부착시간이 줄이는 데 도움된다.
또 간접접착 방식의 ‘장치적용기구’를 활용해 장치부착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차 범위를 큰 폭으로 낮춰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 아울러 디지털 저장소를 구비해 환자데이터와 장치관리를 시스템화함으로써 교정치료 효과를 높였다. 디지털 저장소는 경희대의 특허출원 제품이다.
김 교수는 “3살부터 8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교정치료를 받고 있다”며 “개인별 3D디지털 정밀교정은 맞춤형 치료계획과 정확한 예측, 장치 적용 등으로 치료 기간과 이물감을 최소화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교정치료가 어려워 정밀검사 및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교정학회 학회저널인 ‘미국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AJODO)’에 1915~2015년 세계에서 가장 기여도가 높은 100명의 저자(Top 100 author)로 선정됐다. 총 57건의 교정진단 및 치료 관련 기술개발 특허 취득에 기여했으며, 현재 25건의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