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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낙상사고 속출 … 노인 고관절골절, 심장마비·뇌졸중 초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1-20 16:23:33
  • 수정 2017-04-10 1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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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간 침상생활, 혈전·폐렴·욕창 동반 … 보조치료 효과 없으면 풍선척추성형술

20일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을 맞아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은 눈이 내린 후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진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설 연휴 초반에 다시 강추위와 함께 눈이 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겨울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빙판길 낙상사고다. 젊은 사람들은 넘어지면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부상 위험이 높다. 또 경미한 부상이 고관절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60대 이상 여성은 척추압박골절 등 낙상으로 인한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척추압박골절 환자 25만2588명 중 60대 이상 여성이 16만2581명으로 전체 환자의 64%를 차지했다.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낙상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게 허벅지와 골반 연결 부위가 부러지는 고관절골절이다. 60대 이후부터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돼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 특히 노년층 여성은 운동신경이 둔하고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다.

노인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고관절이 골절돼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고관절은 어느 정도 손상되더라도 다리나 팔 골절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방치하기 쉽다.

노인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여서 뼈가 골절될 경우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는 X-레이로 골절 부위를 확인한 뒤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기도 쉽다. 이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충격을 받아 내려앉은 것으로 통증 탓에 보행이 쉽지 않다. 통증이 약간 개선되도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어 불안정한 자세로 걷게 되고, 결국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까지 손상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동시에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치료 등을 실시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한다. 이 치료법은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 고정한다.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로 어긋난 척추뼈를 바로잡아 안정도를 높여준다.

겨울철 낙상에 따른 골절 등 부상을 최소화하려면 평소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 민첩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산책이나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하면 운동기능 향상에 도움된다. 심하게 추운 날씨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실내운동을 하는 게 낫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려면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명절을 맞아 성묘나 친척집 방문 등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땐 두꺼운 옷 한 벌이 아닌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발에 잘 맞는 미끄럼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며, 푹신한 솜바지를 입어 엉덩이를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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