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그리고 앉는 일이 많은 농사일이나 장사를 오랫동안 해온 고령층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굽혀 쭈그리고 앉으면 평소보다 무릎관절 내부 압력이 7~8배 상승해 인대와 관절 손상을 가속화한다. 관절염이 서서히 진행될 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 심한 무릎통증이 느껴진다. 반월상연골이 파열되고 연골이 닳으면서 무릎뼈가 으깨져 주변 인대와 관절막을 찌르기 때문이다.
주로 무릎 내측 구획의 뒤쪽 오금쪽에 집중적으로 관절마모가 발생한다. 체중을 분산시키고 쿠션 역할을 담당하는 내측 반월상연골판의 후각부가 찢어지면서 내측 관절의 마모가 가속된다. 이럴 경우 무릎내부에 관절부종이 있고 주로 무릎 안쪽과 뒤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은 내측, 외측 관절과 슬개-대퇴관절 3개의 관절로 이루어져있다. 한국인의 경우 좌식생활에 익숙해져 안짱다리가 많이 발생하거나 내측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나의 관절연골이 닳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무릎 관절 중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인공관절이 전치환술에 비해 더욱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나이가 고령이면 줄기세포치료나 연골재생치료로 효과가 별로 없다. 근위경골절골술도 유용하지만 고령 환자에게 2달간 목발로 보행하도록 하는 게 매우 어려울 때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한다.
부분치환술의 장점은 무릎의 뼈, 인대, 힘줄, 연골 등 정상 부위까지 모두 제거하는 전치환술과 다르게 정상 부분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술 중 출혈량도 적고 재활도 빠르다는 것이다.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며 목발이 필요 없어 조기에 퇴원이 가능하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경우 수명으로 인해 재치환술을 하는 경우 다시 넣는 과정이 까다롭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는 재치환술이 염려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50~60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할 경우 재수술을 할 때 전치환술로 얼마든지 전환이 가능하다.
양성철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의학의 발전으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받아도 운동이나, 여행 등 취미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다만 인공관절부분치환술은 수술 기술이나 인공관절 재료에 더 민감하기 반응하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재료의 선택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