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장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겨울철인 1월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28%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염성장염 환자는 2011년 424만명에서 2015년 525만명으로 4년간 101만명(23.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진료비는 3305억원에서 4817억원으로 45.7% 늘었다. 입·내원일은 809만일에서 983만일로 21.5% 증가했다.
감염성장염은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 증상을 동반환다. 원인이 되는 미생물로는 콜레라·대장균·이질·장티푸스·예르시니아균, 노로·로타바이러스, 아메바 등이 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감염성장염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어패류·육류 소비 및 생선회 등 날 음식 선호도가 증가, 집단급식 보편화, 외식사업 발달, 해외여행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월별 평균 환자수는 1월이 7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69만2000명, 8월 60만8000명, 7월 55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수는 여름·겨울에 증가한 반면 봄·가을에는 감소했다. 10월 43만1000명, 11월 46만5000명, 4월 46만7000명, 3월 47만7000명 순으로 적었다.
감염성장염은 어릴수록 발생률이 높았다. 9세 이하가 전체 환자수의 28%(147만명)로 가장 많았고 10대 15.1%(79만명), 20대 12.8%(67만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비율을 고려해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수를 분석해도 이같은 경향은 일치했다. 9세 이하(3만2360명)와 10대(1만4407명)가 전체 연령 평균 수치인 1만402명을 웃돌았다.
조 교수는 “어릴수록 오염된 물이나 음식, 단체급식으로 집단 감염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편”이라며 “유아는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먹는 등 위생적 문제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염성장염 대부분은 특별히 치료받지 않아도 휴식을 취하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섭취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유소아·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8도 이상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 심한 설사·혈변·복통·구토 등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입으로 음식을 먹기 어려운 환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음식 먹기 전에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 위생이 좋지 않은 식당 이용, 길거리 음식 섭취 등은 자제한다. 여행 시 물은 가급적 생수를 마신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다. 냉장고에 보관해도 음식이 상할 때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하는 게 좋다.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때는 끓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