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허리통증과 우측 다리의 저림, 당기는 증상으로 내원한 70대 초반의 여성 환자다. 2년 전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허리 4번과 5번이 주저앉아서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받고 진통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처방받았다. 그 후 9번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우측뿐만 아니라 좌측 다리까지 저리고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전방이나 후방으로 밀리거나, 다른 원인으로 척추 중앙의 척추관·신경근관·추간공 등이 좁아져 허리통증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가지가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므로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 눌러 허리통증과 복합적인 다리 신경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60대 중반부터 70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처음 증상은 50~60대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퇴행성으로 진행되는 만큼 평소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A씨가 최근 허리 상태를 확인하려고 X-레이를 찍었더니 요추 4번과 5번에서 위뼈가 아래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가는 척추전방전위가 관찰됐다. 요추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요추 3번-4번-5번-천추 사이의 공간이 협착증 소견을 보였다. A씨의 경우 오랜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도 마모됐다. 척추뼈 간 공간이 좁고 신경가지가 지나가는 통로도 좁아서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동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심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진단을 받았어도 세부진단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며 “허리와 골반에 증식제를 주입하는 프롤로치료를 시행하면 인대와 힘줄이 자극을 받아 재생되고 불안정한 척추 분절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관절이 안정화되면 신경자극 증상이 줄어들어 만성통증과 악화된 기능이 회복되고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A씨의 경우 2회 프롤로치료 후 꼬리뼈의 통증과 저림 증상이 호전됐다. 4회 치료 후엔 보행뿐 아니라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이 개선됐다. 심 원장은 “평상시에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근육이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퇴행성 척추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