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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눈물이 줄줄 … ‘안구건조증’ 주의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1-30 10:20:46
  • 수정 2020-09-13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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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구 보호하는 미량눈물 줄어 찬바람에 쉽게 자극 … 안경 등으로 보호하면 도움
눈물이 부족해 뻑뻑하고 침침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는 안구건조증은 최근 10년간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안구건조증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며 오히려 눈물이 철철 나 힘들어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2014년 10년만에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가 97만명에서 214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업무 시 컴퓨터 사용은 물론 자기 전까지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눈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의료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구건조증은 ‘건성안증후군’ 또는 ‘눈마름증후군’으로도 불린다. 눈물이 부족해 뻑뻑하고 침침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는 게 특징이다. 또 눈이 시리고 자극감·이물감·건조감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겨울에는 찬바람을 쐬면 오히려 눈물이 줄줄 흐른다.

눈물이 부족한데 눈물이 흘러내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눈물이 단순히 물로 구성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눈물은 크게 감정 변화·자극 등에 의해 신경반사로 나타난 눈물샘에서 흐르는 맹물에 가까운 것과 촉촉함을 유지하기 위해 눈을 깜박일 때마다 조금씩 나오는 눈 표면 코팅용 미량의 눈물로 나뉜다. 

후자는 기름·물·점액 등 3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안구를 보호한다. 이것의 분비가 저하되면 안구 표면이 쉽게 상처입고, 찬바람 등 자극에 약해진다. 2차적으로 눈물샘이 자극돼 눈물이 흐른다. 

아직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대개 건조 증세로 인한 미세손상의 정도를 완화시키는 게 주목적이다. 인공눈물을 기본으로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나 소염제 성분의 안약을 병용한다. 눈물이 줄줄 흐르는 환자에게는 눈꺼풀 누점을 통해 코로 물을 인위적으로 내려 보내주는 ‘누낭세척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는 것은 오히려 눈에 필요한 미량의 눈물까지 씻어버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아이라이너 과용’과 ‘무리한 미용렌즈 착용’ 등 잘못된 미용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짙은 아이라인과 또렷한 컬러렌즈는 눈매를 고혹적으로 변신시켜 대다수 여성들이 이미지 변신을 할 때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뷰티 아이템이지만 자제해야 한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의 점막 부분까지 아이라이너를 짙게 그릴 경우 라이너가 점막에 녹아 눈물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자칫 결막염, 결막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용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엔 무조건 눈동자를 검고 크게 만드는 서클렌즈가 대세였다면 최근엔 ‘혼혈인’ 같은 분위기를 주는 미용 컬러렌즈가 유행하고 있다. 눈동자 하나로 아예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미용 아이템이지만 착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정소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며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각막이 붓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다”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눈이 쉽게 세균에 감염될 여지를 만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용렌즈에는 색을 내기 위한 착색제가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차단해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떨어지는 만큼 같은 시간을 착용해도 훨씬 건조하다. 이를 방지하려면 우선 착용 가능 기간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평소엔 안경을 착용하다가 특별한 날에만 미용렌즈를 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1회용 렌즈’를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산소 투과도가 높을수록 부작용이 줄어든다.

요즘처럼 건조한 시즌에는 미리 수분을 충전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인공누액을 지니고 다니며 틈틈이 점안하고, 하루에 8~10컵의 물을 마신다. 가습기 등을 틀어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맞추면 눈물 증발량을 줄일 수 있다. 외출 시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안경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근거리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쉬우므로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 눈물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후 눈의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가벼운 온찜질도 좋다. 따뜻하게 데운 물수건을 한쪽 눈마다 5분씩 번갈아가며 찜질하면 마이봄샘(meibomian gland)에 굳어진 지방물질을 녹여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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