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는 일반인보다 사고 빈도가 높고, 사고 후 손상도 커 입원 기간이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가손상조사감시 중앙지원단(단장 이경원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상대편과 충돌 없이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비율은 75세 이상 운전자가 5.1%로 65세 미만 운전자(1.8%)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전벨트 착용률도 현저히 낮아졌다. 이는 사고 후 손상 정도와 연관돼 7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65세 미만보다 입원율이 약 4배 높았으며 입원 기간은 약 50% 길었다.
지난 8월 경찰청이 주최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대책 공청회’에서는 75세 이상 운전자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의무화하고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경원 교수는 “고령 운전자는 돌발상황 인지능력이 감소해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 확률이 높다”며 “경찰청이 제시한 방안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