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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는 ‘임신 후 겪는 일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0-17 16:53:17
  • 수정 2016-10-20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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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간 기저귀 착용하고 대변 보는 것은 ‘고통의 연속’ … 이런 과정 몰라 당황하는 산모 대부분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임신은 내 생애 최악의 경험이었다.” 최근 둘째 아들을 출산한 할리우드 이슈메이커 킴 카다시안은 “아기를 낳고도 두 달 간은 기저귀를 쓰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무도 나에게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의외의 고백으로 엄마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아이를 낳는 것은 어떤 것보다 값진 일이었지만 임신한 순간을 즐긴 적은 없었다”며 “사람들은 임신한 뒤 어떤 견디기 힘든 일들이 일어날 거란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임신은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라고만 말할 뿐, 정작 엄마들의 고군분투는 다루지 않는다. 학창시절 성교육 시간에는 아기가 생기는 과학적인 과정을 가볍게 언급하고, 갓 태어난 아이와 어머니가 껴안고 있는 등 모성을 강조하는 장면만 다룰 뿐 정작 임신으로 여성이 겪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현실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불편할 수도 있는 임신 후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알아본다.

한두 달 아기와 함께 기저귀를 차야 한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아만다 베이컨은 출산 뒤의 리얼한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관심의 중심에 섰다. 병원에서 대형 기저귀를 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리며 “출산 후 엄마들의 삶이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모에게 기저귀는 필수품이다. 출산 후에는 자궁 안에 남은 자궁내막, 태반, 혈액 등이 섞인 ‘오로’가 배출되기 시작한다. 오로는 태반이 부착된 부위에서 발생하는 출혈, 자궁 내부가 깨끗해지는 과정의 산물이 혼합된 것이다. 선홍색을 띄다가 시간이 갈수록 갈색, 노란색으로 변한다. 출산 직후부터 혈액과 점액이 섞인 분비물이 배출되며 완전히 멎기까지 4~6주 정도 소요된다. 음모와 엉겨붙어 악취를 유발하는 등 이래저래 스트레스 거리로 작용한다.

임신하면 방광을 비롯한 배뇨기관도 압력을 받아 수축하는데, 출산 후에는 방광이 다시 급속도로 커진다. 이 과정을 ‘산욕기’라고 한다. 방광이 갑자기 늘어나다보니 임산부는 압력에 둔해져 불완전한 배뇨, 과도한 잔뇨가 일상처럼 따라와 기저귀를 찰 수밖에 없다.

거동 불편하게 만드는 회음부 절개

회음부 절개는 골반이 작은 동양인 산모가 서양인보다 머리가 큰 아기를 안전하게 낳기 위한 과정이다.

홍수정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분만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직손상을 막기 위해 회음부절개가 필요하다”며 “태아의 머리가 나오기 직전 회음부에 큰 저항이 생기는데 이때 회음부 조직 일부를 절개해 분만을 쉽게 하고 조직이 찢어지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개 후 꿰맬 때에는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만 마취가 풀리며 거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만약 남성이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고래잡이’ 후 어기적거리며 걸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라.

모든 여성들이 겪는 것은 아니지만 회음부 절개 후엔 ‘직장질루’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직장질루는 질과 직장 사이에 통로가 생겨 항문으로 나와야 하는 대변이 질을 통해 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분만 시행되는 회음부 절개가 원인이 돼 발병한다. 절개 부위의 상처가 곪거나, 절개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질과 항문 사이의 근육이 파열될 경우 염증이 생기면서 유발된다. 초기 증상은 직장과 질 사이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며, 이후 질을 통해 방귀가 나온다. 심한 경우 대변이 항문이 아닌 질을 통해 나오기도 한다.

직장질루는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다. 이후 항생제 복용과 온열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수술 후에는 3~4일 정도 입원해야 하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열흘가량 소요된다.

홍수정 원장은 “병원에서 분만할 경우 대부분의 조직손상을 즉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이 낮다”며 “하지만 분만한 여성이라면 한 번쯤 병원에서 자신의 상태를 진료받아 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화장실 가는 게 한편의 ‘미션 임파서블’

아기를 낳은 뒤 처음 대변을 보는 경험은 ‘지옥에 다녀온 느낌’이었다고 회상하는 산모가 적잖다. 마치 ‘유리를 싸는 듯한’ 통증에 슬프고 분노가 치민다고 한다.

분만 과정에서는 항문에 상처가 생길 우려가 다분히 높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배변에 어려움이 따르기 십상이다. 홍 원장은 분만 후 1주일이 지나도 아프다면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의사를 만나 적절한 처방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평소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변을 딱딱하게 만드는 음식을 피하며, 변비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 게 좋다.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추천되며, 산후조리로 많이 먹는 미역국도 좋은 친구가 된다. 정도가 심하면 대변연화제, 진통제 등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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