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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화장실 직행? ‘과민성 방광염’ 주의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0-06 14:23:09
  • 수정 2020-09-13 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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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백모 씨(26·여)는 취업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싶으면 ‘화장실 문제’로 시달린다.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도 신경 쓸 일이 생기면 소변을 보고난 뒤 잔뇨감을 느끼고, 통증은 없어도 아랫배가 묵직해져 불쾌하다.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어 의사도 “신경성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신경성 방광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않다. 하지만 의학용어에 ‘신경성 방광염’이라는 진단명은 없다. 대부분 불편한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소변은 깨끗해서 “급성 방광염이 아니니 신경성 입니다”라고 진단받는 게 일상적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과민성방광증후군(overactive bladder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요로감염이나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방광의 근육이 과도하게 반응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빈뇨, 잔뇨, 절박뇨, 야간뇨 등이 대표적이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이 남아있는 등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체력이 약해질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해 신경성이라는 말을 쓴다.

신용덕 호산여성병원 원장은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자꾸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며 “정상적인 방광이라면 소변이 300~500㎖ 정도 차야 요의를 느끼지만, 과민성방광이면 그 절반만 차더라도 강한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배뇨장애는 중에서도 갑자기 요의를 참을 수 없는 절박뇨가 동반되면 사회생활이 불편해지며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신 원장은 “여성의 배뇨기관은 해부학적 구조상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아 균의 침범을 받기 쉬워 배뇨장애를 겪을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며 “여기에 임신, 출산을 겪으며 방광 골반저근육이 약화되고 방광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재발이 빈번하고 만성화될 우려가 높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우선 가벼운 증세는 약물을 3~4일치 처방받아 가라앉히면 된다. 이는 국제적으로 1차적 치료단계로 인정되며 치료의 근간이 되고 있다.

생활습관 교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수분관리다. 하루 6~8잔, 1~1.2ℓ 정도가 적당하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방광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물을 많이 마셔서 염증을 씻겨 내려가게 하는 게 좋지만, 만성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등으로 방광이 약해진 사람들은 오히려 방광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염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 종류는 피하는 게 좋다.

간혹 과민성방광 환자 중 잔뇨감이 불편하다며 지나치게 자주 화장실을 가서 ‘짜내는’ 경우가 적지않다. 소변을 본다는 것은 뇌를 자극해 방광까지 자극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다. 즉 소변을 자주 보는 행동 자체가 방광을 자극하므로 방광이 더 약해질 수 있다.

신용덕 원장은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는 습관이 오래되면 방광이 늘어날 일이 줄어들어 결국 방광이 작아지고 습관적인 배뇨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길 강조했다. 그는 “방광염이 방치되면 상행성 감염에 의한 신장감염을 유발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며 “괜한 부끄러움과 망설임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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