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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병원 야간진료실 입원, 72%가 ‘망막박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0-04 16:55:57
  • 수정 2016-12-28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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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내장수술로 인한 수정체탈구 11% … 김안과병원, DHL시스템 구축해 신속 처치

야간에 안과 전문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응급한 질환은 망막박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빠른 처치와 수술이 필요한 수정체탈구, 각막파열 환자가 뒤를 이었다.

건양대 김안과병원은 2015년 한 해 동안 야간진료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85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72%(61명)가 망막박리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수정체 탈구 11%(9명), 외상으로 인한 각막파열 9%(8명), 유리체 출혈·녹내장·안내염 각 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정체 탈구의 경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백내장수술을 받다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 질환은 망막전문의로부터 빠른 처치와 수술을 받으면 별다른 후유증 없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야간진료실 입원 환자 중 98%가 수술받았으며 다른 안과에서 진료 의뢰를 받아 김안과병원에 온 환자가 88%(75명)에 달했다. 이 병원은 전국 개원의와 협력해 안과의원을 찾은 응급환자를 의뢰받아 치료 및 수술하는 DHL(Doctor‘s Hot Line)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전국 400여곳의 안과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에 부착된 망막이 여러 원인에 의해 제 위치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눈 속 대부분은 유리체로 채워져 있으며, 유리체는 망막과 단단히 부착된 구조를 이룬다. 노화 과정에서 유리체 내의 액화가 일어나면 빈 공간이 생기고, 유리체의 유동성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뒷유리체가 벗겨지면 망막이 같이 찢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눈 속 수술, 눈 외상, 염증 등을 겪은 사람에서 흔히 발생한다. 고도근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 망막박리 환자 61명 중 50대가 19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5명(25%), 30대 5명(8%), 20대 4명(7%), 10대 4명(7%) 순으로 나타났다.

망막박리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국망막학회가 2012년 망막질환으로 실명을 진단받은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망막박리로 인한 실명은 130명(14.7%)으로 당뇨망막병증(23.2%). 황반변성(21.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번쩍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점차 눈이 침침해지면서 커튼이나 그림자가 드리운 듯이 시야 일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 망막박리 환자의 66%(38명)가 시야가 가려져 보이는 증상을 호소했다. 이밖에 눈 앞에 무엇인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 비문증, 사물이 뿌옇거나 휘어져 보이는 증상, 시력저하 등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조사됐다.

김철구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박리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므로 다른 질환에 비해 입원 환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망막이 떨어진 지 오래되거나 중심 부분이 떨어지면 수술해도 최종 교정시력이 차이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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