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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병용, 도네페질 단독요법 대비 증상악화 2배 지연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09-27 18:18:51
  • 수정 2016-10-11 1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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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생합성 촉진 … 병용군 MMES 1점, 단독군 4점 감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종근당의 인지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 choline alphoscerate)을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ACEI)인 도네페질(donepezil)과 병용한 경우 도네페질 성분의 단일제로 치료했을 때보다 인지장애가 진행되는 속도를 2배가량 지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리아티린은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약으로 2000년부터 16년간 대웅제약이 국내 독점판매하다 올해 종근당이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이 약은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생합성을 촉진한다. 치매 환자는 체내 아세틸콜린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종근당은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부터 시행 중인 글리아타린 관련 장기간 임상연구 ‘아스코말바’(ASCOMALVA)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2018년에 종료될 예정이다.
 
아스코말바에서 연구진은 허혈성 뇌손상과 알츠하이머를 동반한 59~93세 환자를 도네페질 단독 투여군과 글리아티린·도네페질 병용 투여군으로 나눠 인지기능 변화와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4년간 추적·관찰했다. 환자의 이상행동반응 심각도(NPI-F)와 보호자가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NPI-D)를 함께 측정했다.

연구결과 글리아티린·도네페질 병용군은 인지기능장애 평가지수인 MMES점수가 기준치 대비 1점 낮아진 반면 도네페질 단독군은 4점이나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를 의미하는 ADAS-cog 점수는 단독군이 10점가량 올랐으나 글리아티린 병용군은 4점 상승에 그쳤다. 일상생활수행능력 지수(BADL, IADL)와 NPI-F·D 측정값 역시 병용군이 단독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됐다.

치료  36개월째에 수학적 외삽법을 통해 MMES점수가 10점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추정한 결과 병용군은 135개월로 단독군의 66개월보다 길었다. MMES점수가 24~30점인 경우 정상, 17~24점은 경도, 10~17점은 중등도, 10점 미만은 중증 치매로 진단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진행성 질환으로 현재 의약기술로는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프란체스코 아멘타(Francesco Amenta)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아스코말바는 알츠하이머치료제 분야에서 최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라며 “글리아티린이 경증 치매 환자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여 증상을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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