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간·장 소화기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지난 8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성인남녀 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그냥 참는다’는 사람이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주로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참는다’가 39%로 1위, ‘자가진단으로 약을 복용한다’가 19%로 2위, ‘병원을 방문한다’가 18%로 3위, ‘약국을 방문한다’가 13%로 4위, ‘민간요법 등 기타’가 10%로 5위로 조사됐다.
특히 복통 빈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그냥 참는다’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냥 참는다’고 답한 사람들의 답변을 분석해보니, 한 달에 한 번 이상 소화기 증상을 경험한다는 사람이 85%, 그렇지 않은 사람이 15%로 나타났다.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한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소화기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65%, 그렇지 않은 사람이 35%로 나타났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은 “소화기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경우 이를 습관적으로 받아들여 고통을 그냥 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소화기 증상을 자주 느낄수록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에비스나무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아침식사를 거의 혹은 매일 챙겨먹는다’는 사람은 66%, ‘아침식사를 거의 혹은 매일 거른다’는 사람은 34%로 조사됐다. 이 두 그룹을 비교해보니,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그룹에서는 1주에 1번 이상 소화기 증상을 느낀다는 사람이 34%로 나타났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그룹에서는 42%로 높아졌다.
두 그룹은 야식을 먹는 비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그룹에서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야식을 먹는 비율이 22%에 그친 반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그룹에서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야식을 먹는 비율이 45%로 늘어난 것.
또한 대변을 보는 빈도를 비교했을 때,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그룹에서는 ‘매일 대변을 본다’는 사람이 69%로 나타났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그룹에서는 ‘매일 대변을 본다’는 사람이 59%로 낮아졌다.
민 원장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 점심이나 저녁때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소화기 건강에 좋지 않다”며 “특히 야식을 먹는 경우 밤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따라서 낮에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증가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