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수술처럼 골반 내에서 이뤄지는 수술은 전립선 주변 신경혈관 다발을 건드리기 쉬워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발병한 발기부전은 약물치료를 실시해도 4명 중 1명만 개선될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김청수·유달산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줄기세포로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신경을 손상시킨 쥐의 음경해면체에 인체골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이디(Cellgram-ED)’를 주입한 결과 손상된 신경과 혈관 내피세포가 재생됐고,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이 강화돼 발기능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최적의 줄기세포치료제 투여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전립선절제술 직후 1회 주입했을 때와 4주 후에 주입했을 때의 효과를 비교 실험했다. 음경해면체 내의 압력을 이용해 쥐의 발기능을 측정한 결과 각각 정상 발기능의 약 72%, 69%까지 회복됐다. 즉 투여 시기에 따른 효과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투여 횟수에 따른 효과 변화도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줄기세포 투여 후 세포가 언제까지 남아있는지 파악하는 ‘세포 추적 잔존실험’에서는 투여 1주일째까지 음경해면체 내에 줄기세포가 존재하고, 2주 후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음경해면체 및 손상된 신경을 빠른 시간 내에 재생시킨 후 자연 배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종류로 성장을 마친 골수나 지방조직 등 신체조직에서 추출되므로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다.
김청수 교수는 “전립선줄기세포치료제는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고 음경해면체 혈관을 강화해 난치성 발기부전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치료 분야 저명 학술지인 ‘사이토테라피(Cytotherapy·세포치료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김 교수팀과 파미셀이 공동으로 임상 1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