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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대부분 ‘심인성’ … ‘무조건 비싼 것’보다 원하는 효과 체크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8-22 11:44:10
  • 수정 2016-09-02 16: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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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추적 결과 백신-부작용 직접적인 인과관계 없어

전 세계 여성암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원인이 확실하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환자의 99.7% 이상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여개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은 HPV 16형·18형으로 알려져 있다.

HPV 감염을 예방하면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막을 수 있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국가가 적잖다. 한국도 지난 6월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허가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 두 종류다.

2013년 이후 일본을 중심으로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의심 사례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딸을 둔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10년간의 추적연구 결과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국(EMA) 등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미 세계 2억명 이상에게 투여해 특별한 부작용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히려 장기 추적 결과 백신과 부작용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없으며 접종에 따른 질환의 발생률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외에 국가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도입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없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백신 접종시기가 이를수록 암 위험성이 절반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곤노 료 일본 지치대 의대 교수는 “일본에서의 백신 부작용 논란은 감정적인 문제로 변질된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가 백신의 부작용을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심인성(心因性) 반응이라고 1차 결론을 내놓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안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사례를 통해 앞으로 정부 조직은 책임감을 느끼고 자궁경부암 검진과 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람들에게 명확한 근거 중심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우 두가지 백신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은 모두 HPV 16, 18형을 타깃으로 하며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흔히 무료 접종인 만큼 무조건 ‘비싼 백신으로 맞춰주세요’라고 하지만 각각 백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선택에 나설 필요가 있다. 가다실은 예방 범위가 넓고,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만을 타깃으로 예방 효과를 오래 지속하는 게 특징이다.

가다실은 HPV 16형·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6형·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일종의 성병인 곤지름까지 커버한다. 반면 GSK의 서바릭스는 HPV 16형·18형을 집중적으로 예방하는 동시에, 기타 유형가지 넓게 교차예방하는 백신이다. 가다실보다 예방 범위는 좁지만 더 높은 항체가로 HPV를 더 강력하게 예방한다는 사실을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했다. 교차예방효과가 우수해 모든 HPV에 93% 방어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GSK 연구팀은 9~14세 여아를 대상으로 서바릭스 2회씩 접종 후 12개월 뒤 항체를 조사한 결과 가다실보다 4.96배 높은 항체가를 보였다. 항체가가 높을수록 예방효과가 강하고 오래 유지된다는 뜻이며 서바릭스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항원보강제’로 이같은 결과를 유도했다. 특히 성경험이 없는 14세 이하 소아가 접종받으면 15~25세보다 면역반응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와 함께 자궁경부암 병변 전암 단계인 3기(CIN3+) 상피내종양에도 서바릭스의 유효성(93%)이 가다실(43%)보다 높은 측면이 있다.

가다실은 최근 자궁경부암을 약 70% 예방하는 기존 제품(WHO자료는 43%)을 보완한 ‘가다실9’을 출시, 90%까지 예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가다실은 기존 제품으로 신제품 백신은 NIP에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어릴 적 가다실을 접종했더라도 신제품의 예방효과를 얻으려면 처음부터 다시 3회 접종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안해야 한다.

HPV는 감염 후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때까지 길게는 20년 이상 걸리며 건강상태에 따라 자연 소멸되기도 하는 만큼 두 백신의 비교연구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하는 예방효과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이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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