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가 지난해 1만6000명 발생했으며, 이 중 60% 가량이 10세 미만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의 최근 5년치 바이러스 수막염 심사결정자료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은 연평균 1만5000명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약 1만6000명이 진료받았으며, 총진료비는 약 8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입원진료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진료인원 2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아동으로, 2015년에는 이 연령대 환자가 59.2%에 달했다. 이어 10대가 17.0%, 30대 8.1%, 20대가 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7~9월에 진료환자가 증가했다. 2011~2014년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이었지만 2015년에는 9월에 진료인원이 더 많았다. 이 중 83%가 20세 미만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한다. 바이러스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자의 침, 콧물, 가래, 분변을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품을 만질 경우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발열, 구역,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하며 건강한 사람은 2주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세가 지속되면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은 드물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빠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인플루엔자간균(Hemophilus influenzae), 수박구균(Neisseria meningitides) 등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 예방접종은 2013년 3월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돼 생후 2개월부터 59개월 사이 유아는 의사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심평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