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로 간이 고통받는 연령별·성별 비중은 50~60대 남성이 64.4%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2015년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50대가 33%(4만2012명)로 가장 많았고 60대는 31.4%(3만9894명), 40대는 22.3%(2만8313명), 30대는 10.2%(1만2992명) 순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명 당 연령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인원도 50대가 51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442명, 40대 324명, 30대 1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대 이상에서 알코올로 인한 간질환자가 많은 것은 가장 생산성이 높고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에서의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돼 이후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주 등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상태에서도 개인적, 사회적 영향으로 음주를 지속하며 60대 이후로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12만7000명 중에서 남성이 11만명, 여성이 1만7000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 및 여성 진료인원 차이는 2010년 10만9000명에서 지난해 9만3000명으로 줄었지만 6.4배의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으로 구분된다. 과한 음주라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g~80g, 여성은 매일 20g을 초과해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염은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만으로 간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미한 상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나타날 수 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은 입원 45.0%, 외래 15.5%, 약국 12.8%로 입원의 증가 추세가 외래·약국 진료비의 비해 월등히 증가했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절주”라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고,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코올 의존성을 감안한 정신과적 치료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