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계절을 맞아 워터파크나 바닷가에서 최근 유행하는 가벼운 신발과 샌들을 신고 휴가를 즐기다가 발목관절이 다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함께 워터파크를 찾았다. 장마 막바지에 갑자기 내린 비로 바닥이 미끄러워 발목을 삐끗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휴가에서 돌아와 발목을 접질리는 횟수가 늘고 발목에 뻐근한 느낌이 계속돼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발목염좌로 인한 발목 불안정성’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무릎·발목 관절질환에 대한 20대 남성의 진료비는 전년 대비 각각 10.9%,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목관절 질환하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즐겨 신는 신발 스타일이 변하고, 스포츠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준 영향으로 보인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은 “발목염좌는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접질리거나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돼 인대가 제 역할을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겠지’라고 생각해 방치한다”며 “약국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가볍게 넘겼다간 관절의 무기력증이 초래되거나, 약에 대한 내성과 부작용으로 효과가 별로 없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 아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면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과 함께 발목을 일정한 방향으로 돌릴 때 근육이 뭉친 듯한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조금만 걸어도 복숭아뼈 부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병원에 들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크게 인대 주변조직의 손상,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의 부분파열, 인대 전체파열로 발생한다.
심재현 원장은 “골절 없는 발목염좌는 X-레이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아 초음파검사를 통해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모르고 방치하면 외상성관절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해 손상된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프롤로치료 등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