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연간 7.8%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진료인원은 10만4293명에서 14만1379명으로 35.6%(3만7086명)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4414억원에서 5962억원으로 35.1%(154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진료인원은 50대가 67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87명, 40대 419명 순이었다. 고령일수록 유방암 진료인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40~50대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조기검진 후 치료받는 케이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재발 후 다른 치료법으로 장기간 생존한 환자가 많은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 유방암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22만원으로 2011년 423만원과 유사했다. 이 중 20대는 1인당 진료비가 720만원으로 30대 636만원, 40대 489만원보다 많았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20~30대 유방암 환자는 전이성이 강한 경우가 많고 다른 동반질환이 없는 데다 다른 연령대 환자보다 항암화학요법 등 견디기 힘든지료를 적극적으로 받아 진료비가 높다”며 “유방재건술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유방재건술을 선택하는 젊은 환자가 많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전체 유방암 진료비 중 4880억원(81.9%)이 종합병원급(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지출됐으며, 3464억원(58.1%)은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였다.
1인당 입원일수는 2011년 30.9일에서 지난해 34.6일로 4일 정도 늘었다. 반면 외래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12.3일에서 11.6일로 약 하루 감소했다.
유방암은 수술이 기본 치료법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허호 교수는 “유방암은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정기적인 암검진으로 조기발견하는 게 관건”이라며 “유방암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만·음주 등은 질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반면 출산·수유·운동은 위험성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