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통증, 멍멍함 등을 유발하는 외이도염은 습하고 물에 자주 노출되는 여름철에 자주 발병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물놀이 등을 자주 하는 2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발병률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외이도염의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60만명이 진료받았으며, 여름철인 8월엔 귀질환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2015년에는 약 158만명이 진료받았으며, 총진료비는 약 539억원으로 2011년부터 연평균 3.3%씩 증가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8월로 약 28만명이 진료받아 환자가 가장 적은 2월(16만명)보다 1.8배 늘었다. 평소 귀 관련 질환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화농성 및 상세불명의 중이염이었지만 7~8월에는 외이도염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귀 관련 질환 환자 95만명 중 28만명이 외이도염 환자로 약 30%의 비율을 기록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16.1%를 차지했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환자가 가장 많은 8월엔 가장 적은 2월보다 환자가 3배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놀이나 이어폰 사용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지만 귀 통증, 멍멍함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성 외이도염은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귀에 통증이 생기면서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고 턱을 움직일 때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습진성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귀가 가득 찬 느낌이 동반된다. 염증이 발생하면서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갈 경우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기울이고,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 안에 넣어 물을 흡수시킨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어 질병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영수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악화된다”며 “의사표현이 어려운 소아는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