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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시장에 저가 생과일주스 돌풍 … 커피값의 3분의 1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5-25 14:29:30
  • 수정 2020-09-13 18: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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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비·점포비·재료비 등 줄여 저가전략 고수 … 퓨레 또는 B급과일 사용 논란 여전
생과일주스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료 중 하나로 일부에서는 사계절 내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을 메뉴를 전문점에서 개발하지 못하면 금방 인기가 식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저렴한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인기다. 국내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특별한 홍보전략이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을 매장 앞으로 이끌고 있다.

그동안 생과일주스는 고급음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망고식스’, ‘잠바주스’, ‘스무디킹’ 등 생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일반 커피보다 1000~2000원 가량 비싼 가격에 메뉴를 내놓고 있다. 메뉴가 고가인 이유는 점포비, 인테리어비 등 고정비가 높은 데다 수입되는 과일의 재료비의 가격 변동이 큰 게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인기가 좋은 저가 주스전문점들은 5~10평짜리 소형 매장으로 출점해 점포비, 인테리어비 등을 최소화했다. 기존 생과일 주스의 3분의 1 이하의 가격인 1500원대에 제품을 판매하며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대가 선호한다.

국내에서 저가주스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 업체는 10여개다. 국내 업계 1위는 2010년 건국대 앞에 문을 연 ‘쥬씨’다. 소규모의 생계형 점포에서 시작해 인근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대박’이 났다. 쥬시는 50여가지의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갖췄다.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경희대, 숙명여대, 홍익대, 강남역 등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에 진출, 세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업계 2위는 KH컴퍼니의 쥬스식스다. 이미 생과일주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망고식스와 모기업이 같다. 쥬스식스는 커피식스와 붙어 함께 메뉴를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를 모델로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밖에 곰브라더스, 킹콩쥬스, 쥬스팩토리 등도 새롭게 떠오르는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이다. 곰브라더스는 비어전문점 용구비어의 가족회사다. 킹콩쥬스와 쥬스팩토리는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신흥 전문점으로 기존 전문점과 비교해 가맹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일부에서는 생과일주스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 의문을 보낸다. 이에 업체 측은 저렴한 과실 퓨레(과일즙을 삶아 점액질 상태로 가공한 것) 사용을 지양하고 신선한 과육 자체의 맛을 느끼도록 신선한 생과일을 사용한다고 항변한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본사 차원에서 생과일을 대량 구매해 매장에 매일 전달해 재료비도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가 주스에 사용되는 과일이 B급으로 부패 등 비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지적에 업체들은 사용되는 일부 과일의 경우 스크래치가 약간 있지만 맛과 위생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자체적인 수입사를 통해 수입 과일을 직접 들여와 단가를 낮추는 곳도 있다. 도매시장에서 경매에 참가해 과일을 사들이기도 한다.

여기에 해외 농산물 생산조합과 합작해 생과일주스를 내놓는 업체도 등장했다. 칠레에서 연간 약 22만t의 과일을 수입하고 있는 선우마케팅은 최근 ‘쥬스스타’를 론칭했다. 국내 포도수입 1위 업체로 연간 매출액이 약 450억원에 이른다. 믿을 수 있는 칠레산 과일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생과일주스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료 중 하나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손님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가며 주스를 사서 마실지 의문이다. 사계절 내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을 메뉴를 개발하지 못하면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극단적인 예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에 이어 프리미엄 착즙주스인 ‘디톡스주스’(클렌즈주스) 시장도 재조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병에 든 과일주스는 과일즙을 끓여 농축액을 만든 뒤 정제수·과당·향료를 첨가한 ‘농축환원(FC)’ 주스가 대부분이다.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에서는 과일, 물, 설탕, 소금 등을 갈아 만든다. 디톡스주스는 과일과 야채를 통으로 짜서 즙을 낸다. 같은 용량의 과일주스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싸 7000~1만원에 달하는 데도 찾는 마니아가 꾸준하다. 디톡스주스 전문업체는 전국에 100여개로 추산된다.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최근 ‘에너지키친’, ‘머시주스’, ‘주시브로스’ 등이 가맹 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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