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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늘, 단지 피곤해서 생길까 … 2주 이상 지속시 설암일수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19 10:49:12
  • 수정 2016-05-24 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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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혈 환자, 혀에 심한 작열감 발생 … 두꺼운 설태, 위장병 알리는 신호

혀는 음식섭취 및 언어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이로 인해 혀가 보내는 각종 질병의 이상신호를 발견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진단의학이론에는 혀의 모양과 색깔 변화로 병을 진단하는 ‘설진(舌診)’이라는 개념이 있다. 실제로 한의원이나 내과 의사들은 초진 시 환자의 혀를 보고 대략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건강한 혀는 은은하게 붉은빛이 나고 윤기가 있으면서 하얀 이끼 처럼 보이는 설태가 아주 얇게 펴져 있다. 혀의 색이나 윤기, 설태 상태가 평소와 다를 경우 몸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한의학에서는 혀가 지나치게 붉은색을 띠면 몸에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열성질환이 심하면 붉은색이 두드러지면서 변비·두통·어지러움·입마름·불면증·안면홍조 등이 나타난다. 반대로 혀가 창백하면 기혈이 부족하거나 몸이 냉해 만성피로,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족냉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거울을 보았을 때 혀의 일부가 마치 지도처럼 발갛게 한 변한 것을 ‘지도상 혀’라고 한다. 박민선 교수는 “혓바닥 위에 지도같이 발갛게 색이 변한 부위가 나타나면 큰 걱정을 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지만 대부분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드문 확률로 혀에 작열감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천식이나 습진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은 비타민B군이 부족하거나, 알레르기질환을 앓거나, 여성의 경우 임신 또는 피임으로 호르몬 상태가 변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빈혈 환자는 혀에 심한 작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이 결핍되거나 항암제 투여 후 구강건조증이 생긴 경우에도 작열감이 온다. 드문 확률로 신경성질환 증상으로 혀의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혓바늘은 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하나로 미각을 담당하는 ‘설유두’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침이 분비되지 않거나 양이 적어져 살균작용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영양장애, 위궤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침은 리소자임, 락토페린 등 항생물질이 들어 있어 입 속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1차적으로 방어한다. 몸이 피로하면 입안 점막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도 떨어져 혓바늘이 더 잘 생긴다.심한 경우 통증이 심해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 등을 자주 먹어 비타민A·C 섭취량을 늘리면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입 안에 상처를 입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담배와 과음도 혓바늘 유발과 악화를 부르는 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도 1~2주 후 자연스럽지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은 없는데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 설암이나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혀는 전체가 근육덩어리인데다 근섬유의 주행이 복잡해 악성종양이 근섬유를 따라 전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설암은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잘못된 구강청결 습관으로 발생한다. 혀 어느 위치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절반 가량이 혀의 가장 앞쪽과 중간 부분 사이에서 관찰된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혀에 궤양이나 덩어리(혹)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하거나 악취가 날 수 있다. 궤양면이 지저분하고 출혈이 생기면 즉시 설암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발병률은 1% 미만으로 다른 주요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치료법으로 암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실시한다. 병기별 5년생존율은 1기는 70%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2기는 50%, 3~4기는 40% 이하로 떨어진다.

육안으로 혀를 관찰했을 때 설태가 두껍게 끼어 있으면 위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위장이 음식물이나 수분을 제대로 소화 및 흡수하지 못하면 설태가 많이 낀다. 설태를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잇몸병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충치와 연관되는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등이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침투하면서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킨다. 위장, 간질환, 빈혈, 구강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차인호 교수는 “항생제를 과다 복용하면 검은 설태, 즉 흑태(黑苔)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감기가 잘 낫지 않아 약을 오래 복용할 경우 입이 건조해지면서 설태가 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혀는 위장병 등 속병을 파악하는 통로가 되고 설암처럼 치명적인 자체 질환도 종종 생기므로 이를 닦을 때 혀의 모양과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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