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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식품만 먹는다고 살 빠질까 … 저열량식단과 큰 차이없어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3-24 12:03:49
  • 수정 2020-09-13 1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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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안하면 근육량 줄어 오히려 요요현상 유발 … 탈모·변비 등 부작용 우려
식이요법과 운동 없이 다이어트식품에만 의존해 체중조절을 하면 탈모, 변비, 속쓰림,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적당한 운동과 저칼로리 위주의 식단조절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쉽고 빠르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불법이거나 과대·과장된 다이어트식품에 손을 대는 사람도 적잖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구입한 다이어트식품을 복용하고 피해를 보는 이들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팀이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상담센터 전화(1372)와 인터넷상담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어트식품 구입자 중 부당·불법 광고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148명 중 54%(80명)가 ‘인터넷 광고나 판매 권유자의 상담내용과는 달리 단시간에 체중감량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천연성분ㆍ원재료의 안전성을 믿고 샀으나 두통ㆍ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피해도 40명(27%)에 달했다. 이어 ‘사업자 정보가 없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14건), ‘전담 영양사 등의 관리가 부실했다’(11건) 순이었다.

이승신 교수는 조사논문을 통해 “소비자는 다이어트식품을 살 때 품질·효과와 추천·보증 광고를 주로 참고했다”며 “구입할 때 다이어트식품의 용도·사용방법·주의사항 등을 확인하는 것은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을 통한 다이어트 식품 광고 중 가장 잦은 부당·불법 유형은 대부분 자사의 제품의 품질 및 효능을 과장하는 ‘뻥튀기’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회사들은 블로그나 SNS를 이용해 ‘먹으면서 빠진다’, ‘여성의 기미·잔주름 제거 효과도 가진다’는 등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다이어트식품은 크게 체중조절용 건강기능식품과 조제식품으로 나뉜다. 체중조절용 건강기능식품은 체중조절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정제, 캡슐, 분말, 과립, 액상, 환 등의 형태로 제조된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나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첨가하고 열량을 조절한 것이다. 

체중조절용 다이어트식품에 들어가는 성분으로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HCL), 공액리놀레산(CLA), 폴리덱스트로스, 잔티젠, 키토산, 식이섬유 등이 꼽힌다. 업체마다 이들 성분의 효능을 강조하며 다이어트 효과를 부각시키지만 대부분 직접적으로 체지방이나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기보다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로 알려진 HCA(수산화구연산)은 흔히 지방분해제 또는 칼로리차단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탄수화물은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것은 일정량 간과 근육에 저장되고 남은 양이 체지방으로 전환돼 ‘배둘레햄’을 이룬다.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될 때 사용되는 효소(ATP-Citrate Lyase)를 억제해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잉여 탄수화물은 그대로 방출되지 않고 형태만 바꿔 간과 근육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고 일정량 이상의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축적될 수밖에 없다는 맹점이 있다.

공액리놀레산(CLA)은 홍화유 중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이중결합(二重結合) 사이에 하나의 단일결합(單一結合)이 위치하도록 화학적인 방법으로 변형한 것이다. CLA는 지방세포에서 지단백분해효소 기능(lipoprotein lipase activity)를 저해해 지방산 유리를 감소시키고, CPT(carnitine acyl transferase) 활성을 증가시켜 acyl-CoA가 미토콘드리아로 흡수되는 것을 늘려 베타산화(β-oxidation)을 증가시켜 체지방이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지방세포의 세포자살(apoptosis)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지방산이 혈액 중에서 증가되는 것을 막고 미토콘드리아에 의한 세포내 지방산화를 돕는다. 공액리놀레산이 천연물이 아니고 화학합성 과정에서 4가지 이성체가 균일하지 않게 생성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폴리덱스트로스, 잔티젠, 키토산, 식이섬유 등은 열량이 없거나 낮고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 공통점을 띤다. 식이섬유나 다당류 등은 열량이 낮고 변비를 막고 영양소의 흡수를 막아 비만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것이 직접적으로 체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조제식품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성분보다 필수영양소가 주를 이룬다. 전세계 1위 다이어트식품 회사인 허벌라이프에서 판매하는 제품인 ‘허벌라이프 포뮬라1’은 대표적인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꼽힌다. 1회 제공량 2스푼(25g, 90㎉) 기준 탄수화물 11g, 단백질 10g, 지방 1g, 나트륨 160㎎ 등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비오틴, 비타민 등이 포함돼 있다. 삼시세끼 모두 제품으로 떼운다면 공기밥 한 공기보다 낮은 열량인 270㎉만 섭취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제시하는 열량은 물에 제품을 타 먹을 경우에 해당한다. 저지방우유나 두유에 타 먹을 경우 한 끼당 200㎉가 넘어가기 십상이다. 저칼로리 식단을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인천 모 헬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트레이너 이 모씨는 “다이어트식품이나 조제식품만으로 살을 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적절한 운동 및 식이요법을 실천하면서 다이어트식품의 도움을 보조적으로 받아야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식품에 목맬 게 아니라 자신만의 식단과 운동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식품은 체중조절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반드시 꾸준한 식사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의 에너지소비율은 몸의 근육량에 비례해 다이어트로 인해 근육량이 줄면 에너지소비량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같은 이유로 다이어트식품만 먹고 체중조절에 나서면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이요법과 운동 없이 다이어트식품에만 의존해 체중조절을 하면 탈모, 변비, 속쓰림,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다행히 체중이 빠졌다 하더라도 체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질 수 있어 오히려 점점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 되면서 요요현상이 오기 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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