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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미나리로 봄날 입맛 살려볼까 … 디톡스 기능도 탁월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3-18 12:25:26
  • 수정 2020-09-13 1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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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기능 살려 숙취해소·피로회복제 역할까지 … 복어독 해독한다는 소문은 거짓

미나리의 방향 성분은 소화기를 자극할 수 있어 관련 장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익혀서 먹는 게 좋다.
특유의 향을 가진 미나리는 대표적인 봄철 채소로 꼽힌다. 연중 수확할 수 있지만 추위를 견디고 이맘쯤 수확되는 봄미나리가 맛도 좋고 영양분도 풍부하다. 각종 생선을 넣은 매운탕이나 복어요리에 어울려 인기가 좋다. 미나리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미나리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까지 널리 분포돼 있다. 국내에선 고려시대부터 식용한 것으로 각종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울산광역시 언양읍 일대에서 재배한 미나리는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언양 이외에도 전북 남원도 미나리 주산지도 이름이 높다. 일제강점기 문인이었던 최영년이 지은 ‘해동죽지’에서 전라도 팔도진미 중 하나로 남원 미나리를 소개했다. 최근에는 전북 전주시의 미나리도 맛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된다.

미나리는 ‘미나리꽝’이라 부르는 전용 밭에서 재배한다. 미나리꽝은 일반 논과 비슷하지만 물을 더 대 만든 습지로 보면 된다. 미나리는 벌레와 질병에 강한 저항력과 생명력을 지녔으며 물을 정화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같은 이유로 과거 미나리꽝은 지금의 하수처리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상들은 오폐수를 집 주변 미나리꽝에 버리거나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미나리꽝을 거쳐 가도록 유도했다.

이런 이유로 미나리의 중금속 함량은 다른 채소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안전치의 10분의 1 수준이다. 뿌리가 잎이나 줄기에 비해 10배 이상 중금속 함량이 높으므로 식용을 삼가야 한다.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중금속 위험 사실을 도시 근교의 오염된 논에서 미나리를 재배하는 경우가 적잖았으나 지금은 맑은 물에서 수경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같은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습지에서 키우다보니 미나리에는 거머리나 각종 벌레가 붙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날로 먹을 때는 반드시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가급적 익혀 조리해야 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빠지고 비타민C, 칼륨 등 영양분이 손실될 수 있어 뜨거운 물에서 살짝 데치는 게 좋다.

미나리는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추천된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디톡스 기능이 탁월해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고 해독작용을 갖고 있다. 간기능을 향상시켜 숙취해소과 피로회복에 좋다. 칼슘, 철분 등 무기질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해 장 운동에도 효과적이다. 수분도 풍부해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최민호 전북 전주시 ‘행복을 주는 체험농장’ 대표는 “미나리는 단순히 탕, 무침 등에 사용되는데 샐러드나 쌈으로 먹어도 좋다”며 “미나리는 수확 후 1주일이 지나면 상품성이 떨어져 구입 후 3~4일 이내에 먹는 게 좋다”고 밝혔다.

미나리는 오래 보관하려면 미나리를 밀봉하는 게 좋다. 수분 증발을 막아 신선도가 그나마 유지되기 때문이다. 구입 시 이파리가 갈변되지 않고 단면이 깨끗한 것을 선택하는 것도 미나리를 오래 두고 먹는 방법 중 하나다.

미나리는 메인재료보다 부재료로 빛을 발한다.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음식에 조금만 넣어도 전체적인 맛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미나리 자체가 주는 청량감은 자연의 싱그러움을 상차림에 그대로 옮겨준다.

미나리로 만든 대표적 음식으로는 미나리강회가 있다. 강회는 채소를 데쳐 다른 재료의 허리를 말아 만든 것을 뜻한다. 미나리를 살짝 데쳐 편육, 홍고추, 지단 등에 한 데 묶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미나리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초고추장의 새콤달콤이 어우러져 봄철 잃기 쉬운 입맛을 살리는데 적절하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분도 풍부해 예부터 임금도 즐기는 음식이었다.

야생에서 미나리와 비슷한 채소를 찾았더라도 함부로 채취하면 안된다. 같은 미나리과 풀인 ‘독미나리’는 생김새가 일반 미나리와 흡사하지만 독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미나리는 미나리 특유의 향이 없어 조금만 신경쓴다면 구분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미나리를 먹으면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을 해독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아직 테트로도톡신을 확실하게 배출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나리가 맛과 영양 면에서 복어와 잘 어울려 이같은 평판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나리의 방향 성분은 소화기를 자극할 수 있어 관련 장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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