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씨, 돼지고기 사용 초간단 레시피 공개 … 개인취향 따라 재료 가감해 나만의 간장 완성
맞벌이 가정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 음식에는 주재료뿐만 아니라 소량의 다양한 부재료가 들어가 요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무엇을 넣어야 할지 부담을 느끼기 쉽다. 특히 혼자사는 사람은 어쩌다 한번 요리하는 통에 준비한 파, 고추, 마늘 등을 미처 다 먹지 못한 채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는 ‘만능간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만능간장을 넣으면 모든 요리의 맛이 기본은 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간단한 조리법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백종원의 만능간장을 만들려면 먼저 종이컵 세 컵 분량의 곱게 간 돼지고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돼지고기 2배 분량의 간장을 넣고 설탕 한 컵을 부은 뒤 5분간 끓이면 된다. 만능간장이 식고 굳은 기름을 걷어내면 백종원표 만능간장이 완성된다.
백종원표 만능간장의 특징은 돼지고기로 맛을 더한다는 것이다. 기존 요리연구가들은 각종 채소와 건해산물을 우려 섬세하고 깊은 맛을 낸다. 하지만 재료가 많이 들어갈수록 조리법이 복잡해져 초보자들은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 반면 백종원표 만능간장은 돼지고기만으로 맛을 내 누구든 어려움없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백종원 씨의 만능간장이 너무 짜다고 반응한다. 이에 그는 “시중에 팔리는 간장 10개를 넣고 맛을 비교한 결과 서로 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며 “국간장이나 재래간장보다 덜 짠 양조간장과 진간장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백종원 씨 외에도 유명 요리사들도 자신만의 만능간장을 선보였다. 중식요리사인 이연복 셰프는 닭고기 튀김요리나 삼겹살 위에 뿌리면 어울리는 ‘간장 소스’를 공개했다. 간장 200g에 식초 160g, 설탕 140㎖, 물 240㎖, 치킨스톡 한 큰술을 냄비에 넣고 팔팔 끓이면 완성된다. 간장 소스는 육류 요리 외에도 피클 장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도 백종원 씨와 마찬가지로 삼겹살을 이용한 만능 중국간장을 소개했다. 그는 냄비에 구운 통삼겹살에 진간장과 소홍주 두 컵(400㎖)을 붓고 여기에 맛술 2분의 1컵을 넣어 끓였다. 중국 전통주인 소홍주가 없을 경우 한국 청주로 대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일본에서는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등을 넣은 ‘쯔유’가 만능간장으로 꼽힌다. 손질한 멸치와 다시마를 찬물에 넣어 두 시간 가량 우려낸 뒤 양파, 무, 대파, 고추, 마늘, 생강 등과 함께 20분 정도 끓이고 가쓰오부시를 더해 10분 가량 더 우려내면 된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청주 한 컵 반, 맛술 한 컵, 간장 두 컵을 붓고 설탕 한 컵과 레몬즙 한 개 분량을 더해 끓이면 만들어진다. 가쓰오부시의 향미가 진하게 배어 각종 조림요리 육수나 메밀국수 국물로 적절하다.
만능간장은 기본적으로 짠맛과 단맛이 기본 베이스를 이루고 있다. 짠맛은 음식의 간을 맞추고 단맛은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한다. 둘의 균형이 잘 맞아야 맛있는 만능간장이 된다. 한 음식이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듯 만능간장도 사람마다 맛있는 기준이 다르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자신만의 레시피대로 적절하게 간장과 설탕의 비율을 조정하면 된다.
기본 만능간장에 자신의 취향대로 다른 맛이나 향을 더할수도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매운맛을 내는 고추, 마늘 등을 넣는다. 레몬, 사과 등을 넣으면 산뜻한 맛이 추가되며 참기름을 부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후추를 첨가하면 매콤함이 강조된다.
만약 만능양념조차 만들기 귀찮다면 시중에 판매 중인 대기업 제조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이마트 등에서는 각종 요리에 어울리는 양념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양념장이 설과 추석을 노려 대용량으로 나왔다면 최근에는 1~2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파우치 포장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