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의 스텐트 리트리버 ‘솔리테어’(Solitaire)의 효과와 우수성을 재확인한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뇌졸중학회’에서 솔리테어를 기존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뇌졸중 환자의 기능상 예후가 대폭 개선된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결과는 뇌졸중 학술지인 ‘스트로크(stroke)’ 2월호에도 게재됐다.
솔리테어는 서혜부를 통해 막힌 뇌혈관에 접근할 수 있는 미세한 크기의 카테터를 사용한다. 혈류를 즉시 회복하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전을 체외로 끌어낸다.
‘씨어(SEER)’로 명명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뇌졸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함께 솔리테어를 사용하면 사망률이 단독 약물치료보다 20%p 가량 감소했다. 치료 후 90일 시점에서 솔리테어로 치료받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독립적 기능 개선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가 좋은 80세 이상 환자에서는 임상적·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절대사망률이 감소했다. 솔리테어를 통한 시술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 5명 중 2명 꼴로 기능적 예후도 개선됐다.
씨어 연구는 지난해‘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린 네 개의 글로벌 임상연구(SWIFT PRIME, REVASCAT, EXTEN D-IA, ESCAPE) 결과를 종합 평가한 것으로 총 7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실시됐다.
브루스 캠벨(Bruce Campbell) 호주 멜버른대 박사는 “씨어 연구는 솔리테어와 같은 스텐트 리트리버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확인했다”며 “메타분석으로 80세 이상 환자에서 현저한 사망률 감소를 입증했으며, 약물치료를 받을 수 없거나 치료가 어려운 부위의 혈관이 막힌 환자에게 솔리테어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증상 발현부터 혈류 재개통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지연되면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정상적 기능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시간·임상적 결과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마양 고얄(Mayank Goyal)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는 “솔리테어를 통한 치료는 합병증 발현과 두개내출혈 위험을 성공적으로 낮춰준다”며 “이번에 분석한 데이터는 보건의료계, 국가 및 병원 등에서 보유한 광범위한 샘플에 대한 대표성을 띠고 있어 세계 각국의 다른 보건의료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