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유행성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질환) 의심 환자가 꾸준히 늘어 질병관리본부 유행 기준의 4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독감이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해 개학을 앞두고 초·중·고교생 연령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의심 환자수가 46.1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5~2016년 독감 유행기준인 11.3명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초·중·고교생에 해당하는 7~18세 독감의심 환자수가 9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주요 독감 감염원 역할을 하는 초·중·고교생의 야외활동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힌다. 독감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60대 이상의 노인에겐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 독감백신으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최근 전세계 독감 유행 사례를 살펴보면 주로 B형 바이러스 2종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12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A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1~5월에는 B형 바이러스가 많이 발견된다. 이같은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와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은 2012~2013년 시즌부터 기존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돼 질환 예방범위가 넓은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은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질환으로 단체생활을 앞둔 학생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노인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예방 범위가 넓은 4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고 고열이나 근육통 등 독감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9월 출시돼 3세 이상 소아·청소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연령층까지 접종할 수 있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이후 201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터키, 대만, 호주, 홍콩 등 22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보령바이오파마 등과 국내 공동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해 3사가 공동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