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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 포도가 있다? … 입에 넣으면 톡 터지는 ‘바다포도’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1-29 14:49:55
  • 수정 2016-02-03 16: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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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코이단, 항암 건강식품·화장품 원료 사용 … 냉장보관 피하고 구입 즉시 먹어야

바다포도는 별다른 조리과정 없이 물로 씻어 샐러드나 덮밥에 넣어 먹으면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장수(長壽) 마을로 꼽히는 일본 오키나와 오기미 주민들은 소식이 몸에 배어 있다. 그들은 콩, 삶은 돼지고기 등에 각종 해조류를 이용한 요리를 즐긴다. 특히 오키나와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우미부도’(海ぶどう)를 넣은 덮밥을 먹는다. 우미부도는 해조류의 일종으로 한국말로 번역하면 바다포도란 의미를 담고 있다. 우미부도 덮밥은 오키나와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먹어야 될 음식 중 하나다.

바다포도의 마치 포도알과 생김새가 비슷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학명은 ‘Caulerpa Lentilifera’로 녹조강 옥덩굴목에 속한다. 서양에서는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caviar)와 닮아 ‘그린 캐비어’로 칭하기도 한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라토’, ‘아로셉’ 등으로 부른다.

바다포도는 본래 양식이 되지 않는 해조류였다. 2011년 오키나와 은납촌에서 양식에 성공하며 대략 생산이 가능해졌다. 양식 성공으로 은납촌은 그해 일본 농림수산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천황배상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중 수확할 수 있다.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라 냉장보관은 피해야 한다. 적어도 15도 이상인 곳에 둬야 본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확하고 1주일이 지나면 맛이 변해 그 안에 먹는 게 좋다. 이같은 이유로 과거에는 바다포도 수확지가 아니면 맛보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보관기술이 발달해 국내에서도 먹을 수 있다.

김지억 (주)바다포도 대표는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 일부 지역에서 바다포도를 키워 일본 등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바다포도는 대부분 수입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포도는 100g당 4㎉ 가량으로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대량으로 재배하지 않고 있다. 한반도 연안이 기본적으로 오키나와에 비해 수온이 낮아 천연 바다포도는 자랄 수 없다. 양식하려면 수온조절이 가능한 수조, 바닷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시스템, 일광 조절이 가능한 시설 등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바다포도는 요리의 재료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그 자체를 먹는다. 수확하고 별다른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물로 씻어낸다. 각종 소스류와 잘 어울려 샐러드나 덮밥에 넣어 먹으면 좋다. 바다포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낯선 맛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평소 해조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해조류이다보니 비릿한 맛이 살짝 나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잘 어울린다. 입에 넣으면 작은 방울이 터지면서 바다의 향기가 가득 퍼진다.

바다포도에는 다당류의 일종인 ‘후코이단’(fucoidan)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1913년 스웨덴 웁살라(uppsala)대 연구팀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상처, 세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해조류의 점막관에서 분비되며 잎과 줄기가 조수의 흐름으로 손상됐을 때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 바다포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후코이단 때문이다. 항암 대체요법을 위한 건강식품은 물론 고급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한다. 후코이단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일본과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후코이단은 혈액응고방지, 항종양, 위궤양치료 촉진, 항바이러스, 항균 등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포도 외에도 다시마, 미역, 톳 등 갈조류에 풍부하다.

최근 국내에도 소개되면서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바다포도는 오키나와산이 아닌 베트남산이다. 오키나와에서 자란 바다포도를 베트남 연안으로 가져와 키워 수확한 것이다. 오키나와산은 100g당 4000엔(한화 약 4만6000원) 가량인데 베트남산은 3만동(한화 약 1626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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