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더 나은 미래의 선진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은평성모병원의 건립 속도가 빨라진다. 가톨릭 의료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 역량이 결집되고 앞선 병원의 본보기가 될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취약했던 서울 서북부 지역주민의 의료수요를 충족시켜줄 은평성모병원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인 손희송 주교는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공사 현장을 찾아 “새 병원의 큰 그림인 설계와 허가를 마치는 등 건립 상황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건축에 속도를 높일 시기”라며 “짧지 않은 공사 기간 동안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가톨릭 의료는 1935년 명동에 성모병원이 세워진 이래로 국내 최대의 의료 네트워크로 성장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지난 80년 동안적된 가톨릭 의료의 모든 역량을 은평성모병원에 이식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학원은 이날 고객을 위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설계부터 시스템적으로 안전한 병원’,‘친환경적인 치유 환경’,‘은총과 평화가 함께하는 병원’ 등 4가지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For you(4有)’콘셉트를 발표했다.
지하 6층, 지상 16층의 814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새 병원은 겉모습부터 가톨릭 의료 역사를 계승한다. 서울성모병원에 적용된 디자인 양식인 테라코타를 적용, 병원 건축 분야게서 패밀리룩을 구축한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실도 다진다. 8개 산하 병원에서 선발된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새 병원에 포진한다.
가톨릭학원은 또 서울성모병원 BMT센터와 안센터 등 국내외에서 최고 수준의 센터로 평가받고 있는 센터를 새 병원에 이식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급성기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부족한 서울 서북부 지역사회의 특징을 고려해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척추통증센터, 당뇨갑상선센터, 소화기센터, 폐센터, 뇌신경센터, 여성센터 등 14개 센터를 배치한다. 이밖에 기존 센터제와 다르게 임상과를 폐지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협업해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장기·질환별센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병원 수익보다 고객 편의를 우선시하는 병실 구성도 특징이다. 대형병원 입원 시 울며 겨자 먹기로 진료비가 비싼 상급 병실에 먼저 입원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기 위해 4인실 이상 다인실 병실 비율을 84% 수준으로 충분히 늘릴 계획이다.
또 보호자 없는 병동인 포괄간호병동을 50병상 규모로 구성해 환자 간호에 대한 가족의 부담을 줄인다. 간호사들이 모든 병상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병동 곳곳에 서브스테이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은평성모병원은 또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계 주요 이슈로 부각됐던 병원내 감염을 시스템적으로 원천 차단한다. 국내 최초로 응급의료센터 격리실에 이중 전실을 설치하고 응급의료센터와 감염내과에 격리외래 개념을 설계에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진단 및 검사장비를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일부 표준 병동에 음압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일반 병상 대비 음압격리 병상 비율을 갖춰야 하는 법적 기준인 1%를 훨씬 상회하는 4.7%로 높일 계획이다.
가톨릭학원은 건축 부지와 연계된 6743㎢(약 2040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병원 주변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치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변 지형을 그대로 살리는 건축 기법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이루고 지열시스템과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적용, 인간이 생활하는 환경까지 치유한다는 개념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가톨릭 영성을 담은 호스피스병동을 운영해 말기 암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평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돕는다. 진료권 내의 가톨릭 본당과 연계된 가정간호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종영 은평성모병원 진료기획단장(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가톨릭 의료기관의 역량을 집대성한 최고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만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패스트트랙공법(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건립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