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보건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연구 집단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김명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국정감사에서 진흥원의 근속연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진흥원의 실장급 이상 책임자의 근속연수가 평균 1년 2개월에 불과하고 5개월이 채 되지 않는 보직도 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핵심 업무 중 의료산업 해외진출을 담당하는 의료수출지원실장의 경우 1년간 3번이나 담당자가 바뀌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보건산업은 미래주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어 전문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첨단의료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가가 5개월짜리 또는 7개월짜리 자리밖에 보장받지 못한다면 과연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원장의 개인 성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원장이 새로 취임하면 취임 시와 임기 중반, 퇴임 전에 조직개편을 단행해 잦은 인사이동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진흥원 인사담당자를 통해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현재 진흥원의 정규직 비율은 39%에 불과하고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1년 간 단 한명의 정규직 전환도 없었다.
진흥원의 원칙없는 인사이동은 직원들의 복지와 청렴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전문연구 영역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자 내부청렴도 평가가 10점 만점에 6점대(6.9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은 2013년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사제도 고도화 및 온라인 채용시스템 구축’이라는 연구용역을 실시했지만 무용지물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