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 인천병원(원장 양유휘)과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선진화된 의료재활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일부터 협진 및 공동연구에 들어간다. 양측 주요인사는 이날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 1층 로비에서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재활사업 5개년 계획과 3차에 걸친 중기발전계획에 따라 인천, 안산, 창원, 순천, 대전, 태백, 동해병원 등 7개 직영병원 재활전문센터를 열었고 2012년 4월엔 대구병원을 재활전문병원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선진화된 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왔으나 국내 정상급의 재활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임상현장에서 근거와 체계를 갖고 이를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근로복지공단은 서울대병원과의 협진 및 공동연구를 통해 의료재활을 표준화하고 선진 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산재보험 지정 의료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산재 초기 환자에게 맞춤형 통합 재활서비스를 가능케 해 조속한 직업현장 복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18일부터 이자호 재활의학과 교수 등 교수급 의료진 2명과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19명의 서울대병원 재활의료진이 인천병원에서 진료 및 연구 활동에 들어갔다. 2016년부터는 서울대병원 재활의료진을 22명으로 증원해 외상재활치료 역량강화, 아급성기 환자 유입 증가에 대비한 외상 및 급성기 치료능력 향상 등에서 합동 진료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하게 된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재활전문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아급성기 환자(외상성 뇌손상의 경우 발병 후 6개월 이내, 산재 또는 수술일로부터 3개월 이내)의 비중이 20%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이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현재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은 추락이나 뇌졸중 등으로 인한 만성 장기치료(3년 이상 64.2%)가 필요한 뇌신경재활환자가 80%에 달하고 정작 직장 복귀가 가능한 아급성 근골격계 질환자는 20%에 불과한데 아급성 환자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게 공단의 방침이다.
이자호 교수는 “인증재활환자(강도 높은 재활치료 요구됨), 전문재활환자(하루 2회 이상의 치료를 요함), 재활환자(유지적 치료에 그침)의 비율이 현재 13대36대51인데 재활치료 전문성을 높여 이를 30대50대20으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산재보험 체계에서 벗어나 건강보험 체계에서도 시범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연구성과를 내고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방문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어 학회와의 공조가 용이하고, 서울대병원 분원 및 협력병원·동문병원으로부터 산재 환자를 유치해 고난도 재활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