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곰팡이(진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피부가 짓무르거나 갈라지고, 각질이 벗겨지며, 악취와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5월부터 발생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7~8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보통 항진균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하지만 항진균제를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배뇨장애, 발기부전, 편두통, 결핵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항진균제(케토코나졸)과 항히스타민제(테르페나딘)를 함께 복용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진균제와 병용투여를 금지한 의약품은 총 653품목, 의약품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총 3만6000건에 달한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 12월부터 의·약사가 의약품의 부작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하게 처방·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약품 안심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심평원이 전국 의료기관 및 약국과 정보연계망을 구축해 모은 환자별 투약정보를 토대로 부적절한 처방 내역(함께 먹어도 되는 약인지, 임신부·어린이·노약자가 먹어도 되는 약인지, 1일 투여 용량이 적정한지, 의약품의 성분이나 효능이 중복되지 않는지 등) 등 의약품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지난해 조사 결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중복된 처방으로 확인돼 처방단계에서 의약품 안전정보를 제공한 경우는 약 3600만건이었다. 이 중 563만건(15.6%)은 처방 변경을 통해 부적절한 의약품이 환자에게 투여되지 않았다.
연령금기, 중복금기 등 사항은 의사나 약사가 따로 설명하지 않으면 환자가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환자는 다른 약과 병용이 금지되는 약물이 무엇인지 의사나 약사에게 묻고 복약지도를 요청하는 게 좋다.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과 다른 의약품의 병용 가능 여부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스마트폰 ‘건강정보’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