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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줄기세포 이식으로 진화한 ‘유방재건수술’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3-30 19:16:08
  • 수정 2015-04-02 2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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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4월부터 건보 적용, 200만~400만원선 … 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 ‘중증 스트레스’ 시달려

정봉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외과 교수가 유방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유방 상실로 인한 여성의 사회·심리적 문제가 커지자 올해 4월부터 유방재건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최대 1400만원에 달하던 환자 부담금이 본인부담률 50% 적용으로 200만~4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유방재건술이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지정되면서 2018년까지 1만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이 두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서구화되는 생활양식, 출산율 및 수유 감소, 정기검진 증가 등으로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아 생존율이 높다. 치료법이 개선되고 조기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장기 생존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 여성의 상징적 기관인 유방이 변형되면서 대인관계에 대한 걱정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초기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외과적 치료가 이뤄지는 첫 3개월 이내에 불안 및 우울증상을 경험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대인기피증을 겪는 등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상당수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2006년 4월~2007년 1월 한림대 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기 중인 환자 48명의 우울증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명에게서 우울증상이 나타났다. 또 우울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불안수준이 높고 암 적응척도에서 투병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 자기지각이 낮았다.
 
지난해 한국유방암학회 조사결과 유방암 생존환자 1090명 중 절반 이상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중증 스트레스로 분류되는 4점 이상이 전체의 50.7%를 차지했으며 12.7%는 심각한 수준인 8점 이상으로 분류됐다.

유방암은 주로 수술적 치료나 비수술적 방법인 항암제, 방사선요법, 호르몬요법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조기암을 제외하고 이들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최근엔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암 조직을 포함해 주변의 정상조직 일부만 제거하고 유두를 포함한 유방의 많은 부분을 보존할 수 있다.

1990년대까지는 유방암 환자의 약 80%가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유방전체절제술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유방암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 유방암의 진단율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가슴을 보존할 수 있는 여성수가 증가하고 있다. 유방보존을 원하는 30~40대 젊은 유방암 환자도 늘어 전체 환자의 70~80% 정도는 유방보존술을 받고 있다.

정봉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보존술은 유방을 보존해주는 미용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재건수술은 가슴에 남아 있는 피부와 근육의 양을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한다. 크게 보형물을 삽입술과 자가조직이식술로 나뉜다.

‘보형물 삽입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을 충분히 덮을 수 있을 만큼의 가슴근육과 피부가 남아있어야 가능하다. 이 수술은 두번에 걸쳐 시행된다. 1차 수술에서 조직확장기를 가슴근육아래 삽입하고 2~3개월 동안 피부를 늘린 뒤 2차 수술에서 확장기를 제거한 뒤 영구 보형물을 넣는다. 수술 시간이 짧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2회에 걸쳐 수술해야 하고, 재건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다.

자가조직이식술은 늘어진 복부조직을 이용한 방법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유방이 비교적 큰 경우 복근 일부 또는 연부조직으로 유방을 재건한다. 이는 부가적인 복부성형술 효과로 몸매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에 생기는 흉터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정도다.

등근육을 이용하기도 한다. 등의 피부, 지방, 근육 등을 가슴 부분으로 옮겨 유방을 복원하는 방법이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에 비해 모양이 자연스럽고 염증 발생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매우 안전하지만 경우에 따라 피부를 떼어낼 부위의 운동 제한기간이 필요하고 등 뒤에 흉이 진다. 최근 브래지어 라인 뒤에 흉터를 숨길 수 있도록 개선된 수술법이 선호된다.

자가조직이식술 시 유방에 이식한 지방이 쉽게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활용하기도 한다. 지방과 함께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혈관생성을 돕고 상처 치유를 촉진하며 지방세포로 분화해 생착률을 높인다.

일본 도쿄대 요시무라 교수팀이 2003~2007년 유방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을 실시한 결과 30~40%밖에 이르지 못했던 기존 지방이식 생착률이 최대 7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인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재건수술에서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면 오랜 기간 유방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 여성의 만족도가 높다”며 “수술 후 회복이 상당히 빠르며,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가슴피부가 얇은 경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번달 최신형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 2대를 도입,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최소 절개로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 유방의 크기가 작거나 유방의 일부분만을 재건할 때 유용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을 통해 유방암 검진, 유방암 수술, 재건 및 성형수술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유방재건수술은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며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수술법은 세심한 미세혈관수술이 필요한 만큼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를 찾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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