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교내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정보의 미래’를 주제로 ‘제11회 국민건강나눔포럼’을 개최한다.
1부에서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건학적 가능성과 도전’에 대해 강연한다. 2부에서는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소셜네트워크 분석의 의미와 실체’, 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이사가 ‘소셜데이터를 통해 본 건강인식과 건강행동’ 등에 대해 소개한다.
온라인 검색이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글, 로그 정보 등 사용자가 남긴 각종 기록들은 무수히 생산되고 있다. 과거엔 이런 데이터들이 방치된 채 온라인상을 떠돌았지만, 최근엔 이들을 분석할 기술이 개발되면서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빅데이터 활용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이게 됐다. 특히 의료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환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전성질환의 조기발견 및 예방, 전염성질환에 대한 효율적 대책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보건의료분야의 빅데이터가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미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치료체계를 마련해 관리 및 예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건강보험사인 웰포인트는 컴퓨터 전문업체인 IBM과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왓슨’을 운영하고 있다.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글의 ‘플루 트렌드’도 좋은 사례로 꼽힌다. 구글은 사람들이 감기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전 검색창에 ‘독감(flu)’ 등 단어를 먼저 검색해본다는 점을 착안해 검색 빈도가 높은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독감 발생현황과 전파경로를 시시각각 알려주고 있다.
국내에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책·학술연구에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2002~2013년 한국인의 사회·경제적 변수(성·연령·거주지·사망연월·사망사유·소득수준)뿐만 아니라 진료내역, 건강검진 결과 및 문진(건강행태)자료, 요양기관 정보가 이에 포함돼 있다. 5년간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자주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월평균 등락률과 빈도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인플루엔자·눈병·식중독·알레르기성 피부염을 경고하는 국민건강주의 알람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동영 국민건강지식센터 소장은 “보건의료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건강증진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건강지식센터의 포럼을 계기로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활발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건강지식센터(http://hqcenter.snu.ac.kr) 홈페이지를 통해 포럼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