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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식 이대목동병원 교수 “쓰러진 어금니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로 복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16 19:21:33
  • 수정 2014-09-18 14: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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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정 온도 되면 최소 힘으로 치아 손상없이 이동 … 가는 실로 입속 이물감 적어

전윤식 이대목동병원 교정과 교수

최근 조사결과 40~50대 중년층은 주로 ‘잇몸질환’으로 치아를 잃어 임플란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잇몸질환에 쉽게 노출되므로 치아와 잇몸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어금니 주변의 치아가 빠졌을 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빈 공간으로 어금니가 쓰러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임플란트나 다른 보철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쓰러진 어금니를 세우기 위한 부분교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분교정 치료는 쓰러진 어금니를 세우기 위해 ‘고정식 교정장치’인 브래킷을 인접 치아에 부착해 버팀목으로 사용한다. 간혹 어금니와 주변 치아는 물론 앞니까지 브래킷을 붙여야 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40~50대 환자는 종종 치료를 포기한다. 하지만 보철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윤식 이대목동병원 교정과 교수팀은 기존 교정법의 단점을 보완한 ‘와이어 교정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쓰러진 어금니를 바로 세우기 위한 부분교정법의 하나로 일정 온도가 되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형상기억합금의 원리를 이용했다.

치료에 앞서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의 입안 구조를 파악한 뒤 쓰러져 있는 어금니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거리를 3차원적으로 파악한다. 이후 ‘니켈·티타늄 합금 와이어’를 구부려 치아에 붙여 넣으면 입 안 온도에 반응해 와이어의 구부러진 부분이 천천히 펴지면서 쓰러졌던 어금니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다.

이 치료법은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힘으로 치아를 손상 없이 움직일 수 있다. 또 기존 치료처럼 버팀목으로 인접 치아를 하나로 묶지 않고, 쓰러진 어금니 주변 잇몸뼈에 작은 미니스크루를 심은 뒤 인접한 치아를 강한 철사로 연결해 버팀목으로 이용하므로 브래킷을 장시간 붙이는 불편함과 입 속 이물감이 적다. 

와이어교정치료가 성공하려면 치료 전 환자의 입 모양을 석고 모형으로 제작해 어금니를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사전 시뮬레이션 작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이 때 치아 교정 전문의와 능숙한 치과 기공사의 긴밀한 협업은 필수다.

전 교수는 “와이어 교정치료법은 기존 브래킷을 이용한 교정보다 내원시 관찰시간이 짧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편하고 내원 횟수도 줄일 수 있다”며 “브래킷 주변에 치태(플라크)가 들러붙는 단점도 없어 입 속 위생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과 김민지 교수는 “와이어 교정법은 최소한의 힘으로 치아를 이동시키므로 잇몸이 약한 40~50대 환자 중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위해 부분 교정이 필요한 환자에게 크게 도움될 것”이라면서 “인접한 치아의 버팀목 역할면에서도 주변 치아의 움직임이 없어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팀은 이 치료법을 앞니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 교수는 “앞으로 앞니와 어금니뿐만 아니라 전체 치열교정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기존 석고 모형을 이용한 진단 및 장치 제작에 3차원영상 구현 장치인 디지털스캐너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세밀하고 정확한 분석 및 진단을 가능케 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치과교정학회지(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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