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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금연광고’, 26일부터 본격 방영 … ‘이래도 피우시겠습니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6-25 18:48:51
  • 수정 2014-06-25 22: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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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보다 더한 질병의 고통’, 흡연폐해 적나라한 묘사 … 혐오광고, 금연의지 유발효과 입증

[이미지1]보건복지부가 26일부터 본격적으로 담배의 폐해를 알리고, 흡연자의 금연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불편한 금연광고’를 시작한다. 기존 금연광고가 흡연자들의 인식개선과 정책 전달에 초점을 맞춘 ‘착한 광고’였다면, 새 광고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 후두암 등 기존 광고에서 다룬 질병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과 이로 인해 오랫동안 지속될 고통을 실감나게 묘사해 차별화했다.

새로 방영될 금연광고 ‘더 늦기 전에’ 편에선 담배로 인해 입원한 평범한 40대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트레스 가득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던 남성의 뇌속 혈관이 터지는 모습과, “담배를 끊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끊지 못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이 더 힘들다는 겁니다”라는 멘트가 담긴다.

금연광고가 직설적으로 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최근 전세계 금연광고의 키워드는 ‘혐오스러움’과 ‘불편함’이다. 각국 정부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신체 장기손상 및 그로 인한 고통을 끔찍한 이미지로 묘사, 자국민의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 혐오광고의 효과 는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이 발행하는 월간 금연이슈리포트는 흡연으로 질병이나 장애를 갖게 된 경험자를 소재로 이들의 삶을 직접적인 화법으로 보여주는 미국의 금연광고를 통해 160만명이 금연을 시도하고, 이 중 22만명이 3개월 이상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밝혔다. 

사라 더킨 호주 멜버른 암행동연구센터 박사는 “금연광고의 효과를 연구한 31개 연구논문을 살펴본 결과,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자의 증언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광고가 흡연자의 금연 시도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더 늦기 전에’가 단순히 혐오스러운 광고가 아니라, 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와 심리를 담은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공포는 바로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삶’인데, 이 점을 실감나게 묘사한 게 포인트다. 

광고제작을 총괄한 박성진 SK플래닛 팀장은 “이번 광고는 금연으로 인한 치명적인 문제를 불편하고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이미지로 표현해 흡연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한편, ‘치명적인 문제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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